사람이 산다는 것이 ... 오광수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오광수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같은 파도가 앞을 막기도 하여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듯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 삽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 날이 .. 시.. 2009.08.07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류시화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류시화 집이 없는사람은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들넠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기 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것들이 빈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는날을 .. 시.. 2009.08.02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 시.. 2009.08.01
세 월 세 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 시.. 2009.07.25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그저, 순한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평범한 이들의 식탁 위에 놓이는 작은 목마름 적셔주는 그런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그리하여 온전하게 그대 온 몸을 돌고 돌아 땀이 되고 눈물이 되고 사랑이 되어 봄날 복스런 흙가슴 열고 오는 들녘의 꽃들처럼 순한 향기로 건너.. 시.. 2009.07.21
산다는 것-박경리 산다는 것-박경리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들면 바쁜 듯이 뜰안을 왔다 갔다 상처나면 소독하고 밴드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제천 나를 달라는 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 시.. 2009.07.14
7월 / 이외수 7월 그대는 오늘도 부재중인가 정오의 햇빛 속에서 공허한 전화벨 소리처럼 매미들이 울고 있다 나는 세상을 등지고 원고지 속으로 망명한다 텅 빈 백색의 거리 모든 문들이 닫혀 있다 인생이 깊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그리움도 깊어진다 나는 인간이라는 단어를 방마다 입주시키고 빈혈을 앓으며 쓰러.. 시.. 2009.07.13
차를 마셔요 우리 ../이해인 차를 마셔요. 우리.. 오래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찻잔을 사이에 두고.. 우리 마음에 끓어오르는 담백한 물빛 이야기를 큰 소리로 고백하지 않아도 익어서 더욱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기뻐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마음의 창.. 시.. 2009.07.13
- <연인> 정호승 -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 시.. 2009.07.11
바다에 비가 내리며 내가 시에서 얻은 것은 성숙한 고독孤獨이며 아름다운 이별離別이다, 허망아닌 허망, 가득 찬 실재이다 -조병화- 바다에 비가 내리며 바다에 비가 내리며 내려선 간 곳이 없듯이 하늘에 구름이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바람이 나뭇잎을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아, 사랑하던 .. 시..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