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봄 편지 / 도종환 봄 꽃 피어 화사한 날은 마음도 꽃잎처럼 흩날립니다. 낭창낭창하게 휘어지는 꽃가지에 마음의 겉옷을 벗어 걸어놓고 누구랑 연애라도 하고 싶습니다. 바람의 손에 이끌려 이 나무 저 나무 꽃그늘로 옮겨 다니는 이 마음이 이미 바람입니다. 시.. 2010.05.16
5월의 시 5월의 시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抒情詩를 쓰는 5月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散文的인 日常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 시.. 2010.05.16
봄비 - 봄비 - 글/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아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불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비 그치면 시세워 벙글어진 고운 꽃밭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시.. 2010.04.29
오늘밤 비 내리고 - 도종환 오늘밤 비 내리고 - 도종환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인가 소리없이 아프다 빗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기운다 꽃 지고 세월 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 없어라. 시.. 2010.04.29
법정스님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중에서 번 뇌(煩惱)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 시.. 2010.03.21
첫 사 랑 첫 사 랑 /J. W. 괴테(1749∼1832)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 저 첫사랑의 날을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때를 돌려 줄 것이냐 저 사랑스러운 때를 쓸쓸히 나는 이 상처를 기르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한탄과 더불어 잃어버린 행복을 슬퍼한다.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시.. 2010.02.22
沈默속의 雪... 이효녕 沈默속의 雪... 이효녕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너와 나의 깊은침묵을 타고... 너를 향한... 너에게 전하지 못한 내 마음의 소리들이 싸늘한 눈송이의 침묵이 되어 내 심장속으로 무덤처럼 쌓여만 간다 저 눈발이 그치면 우리들 마음속의 추운 겨울도 끝나고 너와 나의 안타까운 침묵의 가슴에도 따사.. 시.. 2009.12.23
겨울사랑 / 문정희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에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시.. 2009.12.23
산속에서 / 나희덕 산속에서 / 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 시.. 2009.11.21
가을비 ... 목필균 가을비 ... 목필균 때론 눈물나게 그리운 사람도 있으리라 비안개 산허리 끌어안고 울 때 바다가 바람 속에 잠들지 못할 때 낮은 목소리로 부르고 싶은 노래 때론 온몸이 젖도록 기다리고 싶은 사람도 있으리라 시..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