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 문 정 희 남편 - 문 정 희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 사랑시100 2012.11.27
사랑의 역사 사랑의 역사 - 이 병 률 '상처'에 아픈 나, 그래도 심장은 또 뛰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국문과 교수 왼편으로 구부러진 길, 그 막다른 벽에 긁힌 자국 여럿입니다 깊다 못해 수차례 스치고 부딪힌 한두 자리는 아예 음합니다 맥없이 부딪혔다 속상한 마음이나 챙겨 돌아가는 괜한 일들.. 사랑시100 2012.11.27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 종 환 다시 만나자, 당신은 흙이 되고 내가 바람이 되어 김선우·시인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 사랑시100 2012.11.27
서귀포 서귀포 이 홍 섭 당신한테서 밀감 향기가… 김선우·시인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 사랑시100 2012.11.27
저녁에 저녁에 - 김 광 섭 살아온 날들… 그 글썽임이 별빛으로 빛나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 사랑시100 2012.11.27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 박 성 우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들리다 / 박 성 우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고개 저을 때마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마르면서 젖어가는 울음.. 사랑시100 2012.11.18
거미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2] 거미 김 수 영 다가올 설움을 알기에 더 악착같이 사랑하리 김선우·시인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 사랑시100 2012.11.18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 희 성 70년대, 그 '가파른 시대'의 사랑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 사랑시100 2012.11.18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3]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 용 택 휘영청 밝은 저 달은 당신 얼굴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 사랑시100 2012.11.18
마치…처럼 - 김 민 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 김 민 정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얼룩'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내가 주저앉은 그 자리에 새끼고양이가 잠들어 있다는 거 물든다는 거 얼룩이라는 거 빨래엔 피존도 소용이 없다는 거 흐릿해도 살짝, 피라는 거 곧 죽어도 빨간 수.. 사랑시100 201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