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 힘 - 기 형 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3] 질투는 나의 힘 기 형 도 유일하게 남은 희망이 '질투'라니!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 사랑시100 2012.11.18
민 들 레 / 신 용 목 민 들 레 / 신 용 목 사랑이 아니면 부서져 버리리라 김선우·시인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 사랑시100 2009.05.21
그리운 부석사 그리운 부석사 정 호 승 죽음도 불사한 '사랑의 의지' 김선우·시인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 사랑시100 2009.03.05
바람 부는 날 바람 부는 날 / 김 종 해 사랑해서 괴롭다… 당신이 보고 싶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 사랑시100 2009.03.05
즐거운 편지 - 황 동 규 즐거운 편지 - 황 동 규 처음에 사랑이 있었다, 마지막에도 사랑이 있을 것이다 김선우·시인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 사랑시100 2009.03.05
그대 있음에 - 김 남 조 그대 있음에 - 김 남 조 사랑은 神에게의 질문, 탄식, 갈망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 사랑시100 2009.03.05
찔레꽃 [8] 찔레꽃 송 찬 호 '타임캡슐'에 묻힌 옛사랑의 흔적 김선우·시인 그해 봄 결혼식날 아침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장담하였던 것인데, 읍내 예식장이 떠들썩했겠.. 사랑시100 2009.02.05
사랑은 야채 같은 것 [6]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성 미 정 그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변하겠습니다 김선우·시인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 그래 사랑은 .. 사랑시100 2009.02.05
너를 기다리는 동안 [5]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 지 우 연인을 기다리는 이의 '마음 풍경' 장석남·시인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 사랑시100 2009.02.05
마른 물고기처럼 - 나 희 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7] 마른 물고기처럼 - 나 희 덕 사랑은 속박하지 않는 것 네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것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너는 다 마.. 사랑시100 200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