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복효근 눈 오는 날...복효근 눈˙이˙온˙다 이렇게 오래된 풍경 앞에서도 살아있음이 두근두근 설레는 날이 있거니 참으로 진부한 이 설레임으로 불러보고 싶은 이름 있어 세상은 그 진창을 잠시 숨겨놓았을 뿐이지만 눈이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눈이 쌓여있는 동안만이라도 그 빛깔로 기억하고 싶은 시간은.. 시.. 2008.12.03
늦가을...원태연 늦가을...원태연 십일 월 초, 내가 또 이상해진다. 노력했던 시간들로 적당해진 생활이 또. 이상해진다 네 시, 다섯 시, 여섯 시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내가 너무 쓸쓸해진다. 사람들을 마나며 나의 일들을 해가며 거리를 걸으며 내가 또 이상해 지고 있다 ˝니가 좀 나를 마나 주었으면 했을 때가 있었.. 시.. 2008.11.11
11월 / 이외수 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는 별빛으.. 시.. 2008.11.04
[스크랩] 낙엽.Les feuilles mortes - 구르몽.Remy de Gourmont 낙엽 - 구르몽 시몬,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시.. 2008.10.27
가을 산정에 부는 바람은 가을 산정에 부는 바람은 사랑을 잊었다. 가을 산정에 부는 바람은 추억을 잊었다. 가을 산정에 부는 바람은 그리움을 잊었다. 사랑도 정염도 모두 잊어서 저 홀로 홀연하다. 바람은 다도해의 섬들을 지나 불어오기도 하고 대숲 우거진 남도의 고샅길을 지나 불어오기도 하고 내 마음속 황량한 묵정밭.. 시.. 2008.10.25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귀로 歸路 / 이정하 돌아오는 길은 늘 혼자였다. 가는 겨울해가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내 마음도 무너져왔고, 소주 한 병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시외버스를 타는 동안에 차창 밖엔 소리없이 눈이 내렸다. 그대를 향한 마음을 잠시 접어 둔다는 것, 그것은 정말 소주병을 주머니에 넣듯 어딘가에 쉽게 넣.. 시.. 2008.10.24
가을이 오면 가을이오면 / 이외수 어제와 오늘 연파랑의 하늘이 너무 이쁘다 누군가 파랑에 흰색 물감을 많이 섞어 흠 없이 곱게 붓질을 한듯...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햇살 창가에 다가서면 햇살은 자꾸만 눈을 감아라 한다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어떻고 솜을 부풀리듯 뭉게뭉게 발트해의 실자.. 시.. 2008.10.20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 희 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 희 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시.. 2008.10.20
[스크랩] 가을 ...유안진 가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리라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 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은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 시.. 2008.10.19
곁에 없어도 곁에 없어도 조 병화 길을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눈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 목숨 다하여 먼 날 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 그 생각 나를 찾으면 그속에 내가 있으리 시.. 200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