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원태연
십일 월 초, 내가 또 이상해진다. 노력했던
시간들로 적당해진 생활이 또. 이상해진다
네 시, 다섯 시, 여섯 시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내가 너무 쓸쓸해진다. 사람들을 마나며
나의 일들을 해가며 거리를 걸으며
내가 또 이상해 지고 있다
˝니가 좀 나를 마나 주었으면 했을 때가 있었다
이런 상황, 저런 상황 다 떠나서 나를 좀
만나주었으면 했다
어디에 있든 내가 어색했을 때 그래서
아무나 만나고 아무 곳이나 헤매이고 있을 때˝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이년 넘게 긴 머리를 가지고 있다가 오늘
과감히 잘라 버렸다. 별다른 이유 없이
기른 머리였고 항상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기에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모습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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