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 월

추억66 2009. 7. 25. 00:46

 



 세 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

.

.

.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서 괴롭고
미운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법구경)


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만들고 말았지요
이밤에 강물처름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이루고 있다는 뜻이겟지요
그대의 말씀 하나 하나가 나의
비어있는 가슴속에 서늘한 눈이 되어 쌓입니다".

(안도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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