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추억66 2005. 4. 23. 11:10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 김재진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아래 먼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웃음을 짓게 하는
  눈길이 눈길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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