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0살을 갓 넘긴 주부 양 모씨는 최근 들어 손가락과 무릎이 자꾸 붓는 증상을 보이고 관절의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관절염이란 당연히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것 밖에 모르던 양씨는 왜 이른 나이에 관절염이 왔는지에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양씨의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 아닌 류마티스 관절염. 30-4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생하는 나이대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두 질환은 과연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비슷한 지 알아보자.
먼저, 두 질환은 발병과정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현상으로 인해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이와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 세포가 오히려 관절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따라서 신체의 노화랑은 관계 없이 면역체계의 이상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다.
두 질환은 진행 및 염증반응에 있어서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급성기라고 불리는 급격한 병의 진행시기가 있는가 하면 만성질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염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는 증세가 서서히 진행되며 염증은 드문 양상을 보인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전문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원장은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키며 관절의 변형을 불러오기 때문에 특히 조기진단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관절의 통증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는 퇴행성관절염에 비해 류마티스는 초기에 권태감, 피로, 미열 등의 여러가지 증상을 보이므로 관절 증세가 나타나며 또한 류마티스 질환의 초기 증세를 나타낸다고 생각 되시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말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말초관절 위주로 통증이 발생하며 오전에 특히 심하게 아프며 오후에 덜 한 증상을 보인다.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을 받게 되고 관절 주위가 붉게 변하며 만져 보면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무릎, 골반, 손끝관절 위주로 통증이 발생하며 오후가 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관절이 붓고 물이 차며 걸을 때 시큰거리며 아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며 쪼그려 앉기가 불편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김영진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조강직이라고 불릴만큼 아침에 강직성이 심합니다. 1시간 이상을 관절을 움직이는 데 무리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퇴행성 관절염은 10분 이상 강직이 지속되지는 않지만, 걸어 다닐 때 통증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이르게는 40-50대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잘 판단하셔서 각 질환에 맞는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인다.
▶ 관절염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
① 관절을 만져보면 튀어나온 것 같다.
② 식욕이 없고 체중이 줄며 피곤하다.
③ 손목, 무릎 등의 관절에 대칭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④ 아픈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다.
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뻣뻣하다가 5분 정도 지나면 나아진다.
⑥ 운동한 뒤나 저녁에 관절이 아프다가 쉬면 나아진다.
⑦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해지는데, 원상 복귀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⑧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
퇴행성 관절염 의증 : ①,⑤,⑥,⑧
류마티스 관절염 의증 : ②,③,④,⑦,⑧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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