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가슴이 두근두근 ‘우울증 신호’

추억66 2010. 3. 19. 09:55

 

겨울철이 되면 감기 등 호흡기 질환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겨울철 발병률이 높다는 통계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기와 닮았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이유다.

우울증에 대한 신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의 기본 증상은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고 의욕을 잃어 모든 것에 소극적이 되며 외모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것 역시 우울증의 한 신호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노영범 부천한의원 원장이 올 들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 123명의 초진 결과를 증상별로 조사해보니,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81.3%, 100명), '갑자기 머리 위로 열이 오를 때가 있다'(59.4%, 73명), '가슴이 답답하다'(56.10%, 69명) 등으로 나타났다. 긴장을 하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오는 증상이 오랜 기간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우울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자주 불안함을 느낀다'(52.9%, 65명), '잠이 들지 않는다'(40%, 49명), '낮 시간에도 머리가 맑지 않아 몽롱하다'(31%, 38명) 등 피로나 스트레스와 같은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작은 불편함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정신적 질환을 '복진'과 같은 신체 기관의 건강 상태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인체는 몸과 마음을 함께 의미하는 것으로, 신체 흐름이 흐트러지며 발생하는 오장육부의 이상이 격한 감정적 변화와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을 유발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경을 과민하게 흥분시키는 원인을 몸에서 찾아 해결해줌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의사들이 직접 배를 만져보면서 진단하는 '복진'을 통해 보는 우울증의 형태는 배가 물렁물렁하고, 배꼽 좌우 아래쪽을 손으로 누르면 둥근 덩어리가 뭉친 듯 만져지며 통증이 동반된다. 특히, 가슴 부위에 긁는 것 같은 자극을 주면 붉은 자국이 잘 사라지지 않는 특징을 나타낸다.
노 원장은 "우울증은 두통이나 복통과 같이 뚜렷한 하나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다양한 증상들이 지속되면서 발병한다"며 "날씨와 같은 작은 자극에 증상이 악화되고, 자살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만드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초기 증상에 대해 잘 알고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