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lle Pissaro (France, 1830 - 1903 )
인상파의 숨은 거장 Camille Pissaro 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개최한 7번의 전시회에 모두 참가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친절하고 따뜻하고 지혜롭고 남을 잘 격려해주었기 때문에
당시 개성적인 표현의 새로운 방법을 개척하고자 분투하고 있던
젊은 미술가들(모네·르누아르·세잔·고갱) 사이에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피사로는 60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재정적인 어려움에 시달렸지만
"성공하리라는 확신 없이는 아무런 희망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성공을 확신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미술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았다.
피사로의 그림들은 결코 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1870, 1880년대에 그는 주요한 모티프로서
단지 집과 공장, 나무, 건초더미, 들판, 일하는 농부들, 강의 풍경들을 사용했다.
형태들은 흐릿하지 않고 뚜렷하며 색채는 강렬하다.
인상파 화가들의 '대부', 피사로(Camille Pissaro /1830~1903)의 그림세계
인상파는, '외광파'로 매순간 달라지는 빛의 변화를 빠른 붓질과 두껍게 덧칠하는 방식으로 주로 황·적·청 삼원색과 현란한 초록, 보라,
오렌지, 흰색 등의 색채에 담는다. 그리고 당시의 통념을 깨고 작가가 포착한 시각적 인상과 사적 감정도 그림에 반영한다.
인상파시대는 유럽의 근대를 낳은 변혁기다. 사진이 발명되고 산업화로 공장과 노동자가 생겨났고 사회주의도 싹튼다.
1848년에 영국에서는 '공산주의선언'이 있었고, 1871년에는 제2제정에 반기를 든 '파리코뮌'이 일어났다.
이런 시대의 진보정신을 담을 새로운 미술운동이 일어난 건 당연한 일이다.
피사로는 모네와 친구였고 '퐁투아즈 시기(1872~1884)'에 세잔과 고갱을 사사하기도 한다.
또한 르누아르, 마네와 가까운 사이였고 쇠라와 시냐크와 1885년 '에라니 쉬르 엡트 시기'부터 알게 된다.
피사로는 인상파이면서도 마네의 도발주의나 르누아르의 고답주의와는 다르다.
그의 화풍은 매우 포근하고 구도는 조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듯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 몽푸코 농장의 설경 (The Ashmolean Museum)
위 작품은 피사로의 대표적 설경인 '루브시엔의 밤나무(1872)'가 연상된다.
여기서는 지붕과 돌담에는 쌓인 하얀 눈의 결합이 참으로 정겹다.
눈 오는 날의 풍경은 환한 빛의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기에 인상파들이 매우 선호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에밀 졸라는 "그의 그림에서 우리는 대지의 심원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눈 덮인 대지 속에서 유유히 흐르는 자연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피사로의 그림은 이렇게 흔히 볼 수 있는 풍경화를 많이 그린다.
우리는 거기서 소박하지만 오히려 따뜻한 정을 느낀다.
생활고 속에서 힘겨운 작업을 하는 작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왠지 그림에 몰입하여 리듬감 있는 터치로 작업을 하는 모습만 연상된다.
--> 창가에서 바느질하는 피사로부인 (The Ashmolean Museum)
피사로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일하던 하녀인 줄리아 벨레(1839~1926)와 결혼한다.
그는 고단한 일상에 파묻혀 사는 부인을 자주 그렸는데 여기는 창가에 앉아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내를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눈길도 감지된다.
이런 작품을 보면 피사로가 빛의 효과에 대해 얼마나 집요하고 날카롭게 관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작가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세밀한 감각도 느낄 수 있다.
그는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주변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인물임을 엿볼 수 있다.
'에라니 쉬르 엡트'에서 1885년부터 점묘법 실험
피사로는 1884년부터는 '퐁투아즈'를 떠나 '에라니 쉬르 엡트'에 정착한다.
그리고 1885년부터는 점만으로 화면을 채우는 점묘파인 쇠라와 시냐크와 알게 되고
그 영향으로 '창밖의 풍경' 같은 작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신인상파의 이런 방식이 시간이 너무 걸리고 몸에 맞지 않았는지 다시 인상주의로 돌아간다.)
-->'창밖의 풍경: 에라니 쉬르 엡트' 캔버스에 유채 650×810cm 1888
그의 그림은 균형 잡힌 구도 속에 세밀한 터치가 느껴진다.
마치 눈앞에 있는 창문을 통해서 전원풍경을 직접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또한 그림이 주는 평화로움은 우리로 하여금 마음을 돌이켜 삶을 다시 조망하게 한다.
르누아르, 마네, 모네, 세라의 작품에서 보듯 인상파작가들은 산업화된 도회풍 그림이 많이 쏟아진다.
그 소재도 공원, 카페, 연주장, 술집, 야유회, 번잡한 거리에서 교각, 기차, 선박, 경마장까지 다양하다.
위 작품도 바로 그런 그림 중 하나다. 활기찬 도시풍경은 인상파의 매력이다.
그러나 피사로는 농촌을 인간의 본향이라고 생각했는지 초반에는 시골만 그린다.
하긴 1846년 프랑스는 아직 75%가 농촌이었다.
하지만 그도 후반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설적으로 도시화를 가장 많이 그리는 화가가 된다.
오랜 실험과 세월 끝에 한 경지에 이른 거장의 예술성이 느껴진다.
그는 기성교육을 거부하는 무정부주의적 자유와 자연을 보는 내밀한 감성으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그만의 화풍을 낳는다.
게다가 그림에 호흡과 생기를 불어넣는 위력과 빛의 효과를 민첩하게 포착하는 감각은 변함없다. 이런 작품은 모네의 '몽토르게유 거리,
1878년 6월 30일의 축제'와 함께 대상을 다소 모호하게 하는 기법으로 20세기추상미술의 문을 여는 계시와 영감을 제공한다.
<출처;kr.blog.yahoo.com/narah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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