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 가면 장난감이나 과자 진열대 앞에서 떼를 쓰는 아이를 종종 보게 된다. 엄마는 안 된다며 손을 잡아끌고 아이는 몸부림을 치며 매달리기 일쑤다. 평소 얌전했던 아이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거나 집 안에 손님만 오면 유독 떼쓰기가 심해진다는데, 이럴 때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 집에 와서 생각의자에 앉혀요 장보러 가기 전에 과자는 한 개만 사준다고 미리 약속했는데, 막상 마트에 도착하니 이것저것 사달라고 계속 징징거리더라고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한 후 집에 와서 생각의자에 앉혀놓았어요. 마트에 가기 전에 엄마와 약속한 것 외에 사달라고 조르면 반성 시간을 갖게 해요. 성훈(3세) 엄마 김주영 씨 ● 아이 앞에서 사람들에게 사과했어요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아이가 밖으로 나가자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아이 앞에서 주변 사람과 은행 직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창피함을 느끼도록 한 다음 밖으로 나가 단호하게 야단친 후 다시 은행으로 들어갔죠. 서윤(4세) 엄마 박은숙 씨 ● 떼쓰는 아이의 관심을 돌려요 아이가 마트의 장난감 코너에서 사달라며 심하게 떼를 쓰기에 한쪽 구석에서 샘플용 장난감을 갖고 놀게 했어요. 아이가 떼를 쓸 때는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호준(22개월) 엄마 이정화 씨 ● 무관심이 최고예요 떼를 쓸 때마다 땅바닥에 주저앉는 통에 일단은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해달라는 대로 해줬죠. 근데 점점 떼쓰는 정도가 심해지기에 아예 관심을 주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일어나지 않으면 엄마는 갈 거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아이를 혼자 두고 갔어요. 그랬더니 잠시 후 쫓아와서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더라고요. 중현(3세) 엄마 김하늘 씨 ● 아이와 기싸움에서 이겼어요 집안 사정 때문에 아이를 3개월 동안 친정엄마에게 맡겼더니 떼쓰는 게 심해졌더라고요. 기싸움에서 지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줘야 할 것 같기에 어깨를 잡고 ‘그만’이라고 말하며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싸움을 했어요. 그렇게 몇 번 시도했더니 이제는 ‘그만’이라는 말만 들어도 단번에 행동을 자제하는 아이가 됐어요. 지호(3세) 엄마 정윤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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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별 육아법
떼쓰기는 아이의 자아 형성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욕구를 표현하는 적절한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떼쓰기로 표현하기도 한다. 떼쓰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엄마는 일관된 행동을 보여야 한다. 아직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에게 어느 때는 허용하고, 또 어느 때는 용납하지 않는 원칙 없는 행동을 보여서는 안 된다. 월령에 따라 아이에게 떼쓰기에 대한 허용 범위를 알려주는 것이 아이의 자아 발전에 도움이 된다.
생후 24개월 이전 기기 시작하면서 심한 울음으로 떼쓰기를 시작하다가 생후 24개월 무렵 떼쓰기가 절정에 이른다. 심한 경우 머리를 쥐어뜯거나 땅에 박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가 어리다고 아이의 요구를 매번 들어주면 떼쓰기는 더욱 심해진다. 이 무렵에는 아이의 감정을 달래주다가 다른 것으로 관심을 전환시키는 것이 좋다. 밖으로 나가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여주는 것이 방법이다.
생후 24개월~만 5세 이 시기에는 아이의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떼쓰기로 표현하다 보니 떼쓰는 행동이 잦아진다. 이때 부모는 아이를 달래거나 야단을 치거나 또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들어주는데 모두 잘못된 방법이다. 아이가 떼를 쓰면 일단 안 되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해준다. 그런 후에도 계속 떼를 쓴다면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떼를 써도 엄마가 반응하지 않으면 ‘떼를 써도 소용 없구나’ 하는 점을 깨닫고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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