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 노트

추억66 2006. 10. 8. 10:15


      가을 노트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Think Twice / Brook BenTon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는 해 좋다 - 나 태 주  (0) 2006.10.18
흐르는 것은  (0) 2006.10.08
그리움  (0) 2006.09.04
잊고저  (0) 2006.08.07
회상 / 고은  (0) 200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