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고정희 시인의 시<봄비>중에서...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고정희 시인의 봄비를 맞는
3월의 이른 아침입니다.
빗물에도 혼이 있다면
결빙의 모습일
거라는데...
봄비의 영혼은
좀더 푸르고 영롱할 것만 같아요.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며,
거친 마음 적시고,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니까요.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면 가슴속의 수문을
열고,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삶의 들판으로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온몸에 푸른 상처가
돋아난 봄의 들판 같은,
당신의 가슴에도,
초록색 희망을 속삭이는
아름다운 사랑을 적시는
저 봄비,
진종일,
향긋하고 촉촉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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