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령 '보고싶어'라고 발음한다면, 그 소리 하나가 너에게로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촘촘히 꿰고 갈까 팽팽한 허공의 긴장 한 자락을 맨 먼저 꿸 거야 그리고 온몸에 푸른 물이 든 불룩해진 욕망을 꿰고 뒤엉킨 고요가 뱉어놓은 아뜩한 통증과 수취인 불명의 길 끊긴 숨은 풍경과 욱신거리는 길의 허기진 맨발까지 알알이 꿴 '보고싶어'라는 소리 너에게 닿는 순간 치렁치렁한 목마름의 목걸이가 되어버린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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