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야 젊어진다! 끼니 혁명
한 끼만 굶어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1일 1식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을지 모른다.
그의 대안으로 떠오른 1일 2식, 1일 5식, 간헐적 단식법까지 하루는 무조건 세 끼라 믿었던 진리가 흔들리면서 이제 '무얼 먹느냐'에서 '어떻게 먹느냐'로 식습관의 이슈도 바뀐 것. 심지어 끼니를 줄일수록 젊어진다는 귀가 솔깃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7살 어려지고 싶다면, 이제 공복을 즐겨야 할 때다.
꼬르륵 소리는 젊음을 부른다?
오후 6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는다고 말하는 여배우들. 나이를 잊게 만드는 그녀들의 동안 비결은 여기에 있다. 『1일 1식』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에 따르면 공복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리 몸에서는 회춘 호르몬이라 불리는 시르투인 유전자가 작용해 세포 속은 물론 뇌와 피부, 혈관까지 젊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여배우들이 6시 이후에 먹지 않는 것은 단순히 다이어트 효과만 주는 게 아니라 공복 시간을 최대로 늘려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굶더라도 제대로 알고 굶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건너온 '1일 1식'은 현대인의 영양소 과잉 섭취에 대한 극단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일 뿐, 무턱대고 따라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최근에는 평소처럼 먹다가 일정 기간(16~24시간)은 먹지 않고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이 1일 1식의 대안, 즉 건강하게 굶는 방법으로 꼽히기도 한다.
음식 섭취를 일시적으로 줄였다가 다시 늘리면 노화를 자극하는 호르몬의 촉진을 막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논리. 이처럼 굶는 데도 방법이 있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굶어야만 젊어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알쏭달쏭한 공복의 진실
Q 하루 세 끼를 챙겨먹는 것은 건강의 기본 상식. 갑자기 끼니를 줄이면 영양 부족에 빠지지 않을까요?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는 영양을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말한다. 세 끼를 전부 먹는다고 해서 영양소를 꽉 채워 먹는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끼니의 횟수를 줄이면 더 골고루 잘 챙겨먹으려 노력하게 된다는 것.
한편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끼니 수를 줄이고 하루에 남자는 600kcal, 여자는 500kcal 선에서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때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제를 보충해야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Q 공복감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고픈 배를 부여잡고 견뎌 보았습니다. 이렇게 배꼽시계를 무시하고 무작정 굶어도 괜찮나요?
참을 수 있는 공복감은 몸에 이로운 영향을 주지만,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심하게 배가 고프다면 그건 우리 몸에서 밥을 달라는 신호다. 따라서 이때는 밥을 먹는 것이 오히려 낫다.
아주 마른 사람이나 20~30대 여성들의 경우 하루에 두 번 정도 배고픔을 느끼는 게 보통으로, 최대한 자신의 배꼽시계에 귀 기울여 배가 고플 때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단, 배가 고프지 않다면 식사 시간이 되었더라도 먹지 말자.
Q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면 무엇을 먹어도 허용이 되나요? 패스트푸드나 삼겹살처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어 포만감을 오래 지속하는 방법은 어떤가요?
평소보다 끼니를 줄인 상태에서 햄버거와 콜라로 한 끼를 때운다면 당연히 영양 상태에 문제가 생긴다. 굶는 습관을 실컷 길러놓고 인스턴트나 밀가루 음식, 커피, 술, 트랜스 지방과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어 건강을 해치는 바보 짓은 하지 말자.
굶는 습관을 길들일 때는 되도록 탄수화물보다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는 생선 한 마리를 곁들인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Q 공복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몸을 젊게 한다는 사실 때문에 너도나도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 등에 도전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따라 해도 되는 건가요?
스트레스가 심해서 공복을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면 간헐적 단식을 하다가 오히려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성장기 청소년이나 임산부, 수유부 등은 규칙적이고 충분한 식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식은 반드시 피할 것. 당뇨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도 영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함부로 시도해서는 안 된다.
에디터의 결론 - "몸에 좋은 음식을 배고플 때만 먹어라"
12시 땡 하면 의무감처럼 점심을 먹으러 나가던 에디터. 이야기를 쭉 듣고 나니 가짜 배고픔에 속아 하루 3끼를 먹고도 '당 떨어졌다'는 이유로 간식과 야식까지 챙겨먹던 나 자신이 미워졌다.
결국 건강한 식습관은 하루 세 끼를 다 챙겨먹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배가 고플 때만 먹는 것! 끼니를 줄이되 대신 패스트푸드나 고칼로리로 음식이 아닌 건강한 식단으로 제대로된 한 끼를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일주일에 5일은 평소와 똑같이 세 끼를 다 먹고 2일만 단식을 하는 간헐적 단식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건강 식사법처럼 보인다. 하루 세 끼를 내리 굶는 것이 아니라 저녁을 일찍 먹고 다음 날 아침과 점심을 굶으면 되니, 에디터 같은 직장인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겠다 싶었던 것.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월요일과 목요일을 단식 데이로 잡으라고 팁을 주는데,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면 상대적으로 월요일은 음식에 대한 생각이 덜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틀의 기간을 준 뒤 다시 단식에 돌입하는 것이 부담이 별로 없다는 논리. 일주일에 딱 두 번만 위를 쉬게 해주는 것으로 보톡스보다 유효기간이 긴 젊음을 살 수 있다는데, 이틀의 공복감쯤이야 참아볼 만하지 않겠는가?
건강하게 굶는 방법
1 배고픔과 헛헛함을 구분하라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공복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를 '가짜 배고픔'이라 부르는데, 이때 밥을 먹으면 오히려 위 점막이 손상되고 그 후에는 더 심한 공복감이 찾아온다. 그럴 때는 딱 30분만 참아볼 것. 저장된 지방이 분해될 시간을 주는 것으로, 그 이후에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면 그때는 먹어도 된다.
2 배고프지 않다면 아침식사에 집착하지 마라
아침을 먹어야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배가 고프지 않다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 특히 저녁을 일찍 먹고 아침을 건너뛰었을 경우 공복 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몸에 이로운 영향을 주기도 한다.
3 공복 상태에서 차나 커피는 절대 마시지 마라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녹차, 홍차는 공복 상태에서 마시면 구토나 현기증,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차에는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 빈속에 마시면 소화흡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차를 꼭 마시고 싶다면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보리차나 우엉차를 선택하자.
기획_유미정 기자 사진_박충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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