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국화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 blooming days
가을 국화를 쓸쓸한 꽃이라 오해치 마세요. 지조와 절개로 상징되던 국화는 사대부들이 즐겨 심고 가꾸던 꽃입니다. 들여다볼수록 고상한 얼굴이 마치 멋진 그림처럼 향기로운 공간을 만들어주지요. 원숙한 여인 같은 꽃 국화를 현대적으로 즐기는 방법들을 담았습니다.
여인의 방, 국화로 가득 차다
시인 서정주는 국화를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라 노래한다. 철없는 젊음을 잃었지만, 오히려 원숙한 아름다움을 얻은 여인. 그녀의 방 안은 국화꽃으로 가득 채워도 좋으리.
풍성한 얼굴의 사피나 국화와 프로테아를 섞은 뒤 붉은색 난심목을 함께 꽂아, 마치 명화 속 풍경 같은 클래식한 코너를 완성했다. 클래식한 화병과 프렌치 앤티크 테이블, 그림 모두 메종뒤샤 제품.
샴록, 실국화, 퐁퐁 세 가지 국화를 섞어 여자의 방에 어울리는 꽃꽂이를 완성했다. 국화가 프린트된 벽지는 브랜드 Albert vanlult & Company로 새생활벽지 제품, 프렌치 디자인의 화장대 세트는 메종뒤샤, 모던한 디자인의 램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 속 국화가 담긴 주물 잔은 메종뒤샤 제품. 진주 목걸이는 엘스토어, 장미 향초는 About.a, 향초 밑 찻잔 받침은 팀블룸, 그 옆 룸 스프레이와 룸 디퓨저는 메종드파리, 화이트 스탠드 볼은 팀블룸, 그 속 냅킨 링들은 모두 메종드파리, 블랙 촛대는 엘스토어, 유리와 앤티크 옐로 컬러의 퍼퓸 베이스는 바바리아 제품.
꽃을 덮고 쓰는 기분이란
가을의 풍성함을 담고 있으며, 담담한 자연의 풍경으로도 대변되는 국화꽃. 최근 동서양 브랜드를 초월해 국화꽃을 모티프로 하는 패브릭들이 소개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화꽃, 그 탐스러운 꽃봉오리를 보노라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까.
(왼쪽부터)
붉은색 쿠션은 패브릭길드, 블루 패턴 쿠션은 블랑데코, 그 뒤 그레이 컬러와 옐로 국화 패턴이 섞인 쿠션, 그 앞 국화 패턴 화이트 쿠션은 모두 패브릭길드, 연두색 국화 쿠션은 로라애슐리, 앞쪽 화이트 바탕의 국화 쿠션과 브라운 컬러 국화 쿠션은 모두 패브릭길드 제품. 침구처럼 덮인 옐로 컬러 국화 패브릭은 패브릭길드, 그 밑 블루 패턴의 침구는 예원 A.I.D 제품. 침대와 콘솔, 그 위 화분은 모두 메종뒤샤 제품.
눈으로 마시고, 향으로 즐기다
식전에 마시는 국화차는 은은한 꽃향기로 미각을 일깨워준다. 가을에 따서 말려 마시면 눈을 맑게 하고 감기를 물리치는 힘도 있다. 이 가을, 국화꽃과 차가 어우러진 식탁만큼 향기로운 풍경이 또 있을까.
가을에 어울리는 버건디 컬러의 국화와 회색, 핑크색의 브루니아를 자연스럽게 섞어 생동감 있는 센터피스를 만들었다. 원형 테이블과 의자는 메종뒤샤 제품. 국화 문양을 그려 넣은 티포트와 잔 세트는 모두 로얄 코펜하겐의 블루 플루티드 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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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노란색이나 쓸쓸한 흰색으로만 국화를 떠올리지 마시기를. 국화는 빨강, 보라, 주황, 연두 등 의외로 다양한 빛깔과 다채로운 크기로 존재한다. 단정히 다문 꽃잎이 있는가 하면 자연스레 흐드러져 은근한 화려함을 선사하는 꽃잎도 있다. 게다가 가을 서리를 맞아도 움츠리지 않는 기상의 꽃이니, 국화가 홀로 있어도 담담하게 아름다운 이유이다."
연한 노랑의 겹꽃형 국화를 빈티지 유리병에 담백하게 꽂았다. 유리병과 러그는 모두 메종뒤샤 제품.
은자의 꽃이 있는 풍경
국화는 예로부터 부귀공명 구하지 않고, 세상을 피해서 사는 은자의 꽃으로 불리었다. 선비들이 국화도를 그리고 즐겼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멋스러운 민화 국화도를 보며, 생각을 주는 향기에 취해보시기를.
민화 국화도 두 작품과 유리병 뒤 초충도는 화실리 작품. 민화 앞 골드 프레임 액자, 프렌치 암체어와 러그는 모두 메종뒤샤 제품, 그린 컬러 유리병은 모두 안도가라지, 브라운 컬러 유리병은 제스트 제품이다.
가을꽃이 말을 걸어온다
꽃잎을 똑똑 따서 작업하는 덕분에 '꽃 도둑'이란 별명을 얻은 작가 백은하 씨. 꽃잎을 따서 말린 후 들여다보면 사람이 보이고 내면이 보인단다. 그리고 싶었던 주제를 꽃잎이 먼저 툭 꺼내준단다. 그녀의 향기로운 국화꽃 그림은 우리에게도 꽃잎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액자 속 꽃 그림은 백은하 작가의 '그리고, 다시'와 '책, 날개'. 국화 꽃잎이 들어간 작품들이고 소국 드라이플라워와 함께 데코했다. 화이트 프레임 액자와 액자 밑 소녀 스케치는 메종뒤샤, 쿠션 장식과 발레리나 오너먼트는 메종드파리 제품.
풍성한 국화 화분을 놓은 코너
가을의 풍성함을 닮은 국화 화분을 현관에 놓아보는 건 어떨까. 화분을 가득 채운 소국 덕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더 향기로워지지 않을까.
노랑 소국과 주황색 소국을 클래식한 화분에 넣어 동서양의 믹스 매치를 시도했다. 클래식 화분과 뒤편 창문 형태 거울, 소녀 자수 그림, 화분 옆 화이트 파티션, 화이트 빈티지 도어는 모두 메종뒤샤 제품. 양철 바스켓 화분은 바바리아, 뒤편 철제 바스켓은 제스트, 도자기 화분은 메종드파리 제품.
기획_홍주희 사진_전택수 어시스턴트_김미금, 임상아
레몬트리 2012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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