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 입지선정에서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여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많은 도시민들이 전원주택에서의 생활을 원(願)하고는 있지만, 아무나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전원생활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制約)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원주택 부지를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입지선정은 가장 높고 험난하지만 꼭 올라가야 하고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된다.
예산을 분명하게 세워라.
사실 돌이켜 생각하면 “입지선정(立地選定)” 보다 먼저 선행(先行)되어야 할 것이 전원생활로 떠나는데 대한 모든 예산을 잡고 자금(資金)조달(調達)의 구체적인 방안(方案)을 세우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餘裕)가 많은 분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겨우 겨우 자금을 마련하여 전원주택을 준비하려는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잘 짚어야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발품을 팔자.
후보지역의 지형(地形)파악(把握)이 우선이다. 입지선정(立地選定)을 얘기하다가 다른 곳으로 한참을 돌았나 보다. 협의(俠義)의 입지선정까지도 끝난 분들이라면 이제부턴 발품을 많이 파시라고 권고(勸告)하고 싶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발품은 중개업소를 많이 방문하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고장의 지형(地形)부터 많이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현지 중개업소를 찾아라.
위치(位置)와 면적(面積) 같은 구체적인 것들의 윤곽이 잡히고, 집을 건축 할 때까지의 예산이 정해지고, 내가 원하는 지역에 나름대로의 발품을 많이 팔았다고 생각되면 이젠 현지에 있는 중개업소를 찾아라. 개인적(個人的)으로 잘 아시는 중개업자에게 의뢰(依賴) 할 수도 있겠으나 그 분들도 그 지역의 정보(情報)에 밝지 않음은 물론이고, 확보(確保)된 물건은 더욱 더 없기 때문에 다시 그 분들은 해당(該當)지역의 동업자(同業者)들에게 의뢰할 수밖에 없다.
믿을 만한 중개 업소를 찾는 방법.
그렇다면 내가 의뢰해도 좋은 중개업소는 어떻게 찾는 것이 옳을까? 필자가 그 방법 하나를 제시(提示)해 드리려고 한다. 아주 간단하지만 현명(賢明)한 방법(方法)이 있다. 중개업소를 방문하시면 정상적(正常的)인 영업을 하는 업소에는 최소한(最小限) 5개 정도의 액자가 걸려있어야 한다. 공인 중개사 던 중개인 사무실이든 꼭 비치(備置)하여야 할 것들이다. 물론 이건 사진액자나 그림액자를 말하자는 건 아니다. 자격증, 허가증, 사업자등록증, 공제증서, 요율표등이다.
급할수록 돌아 가라.
“성급(性急)한 마음도 금물(禁物)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림도 바람직하지 않다.“ 믿음성이 있어 보이는 중개업자까지 선정(選定)하셨고 본인이 원하는 물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의뢰를 부탁했다면 이젠 조용히 기다리시면서 “내가 하고 있는 결정(決定)들이 과연 옳은가?”를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過程)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터는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좋은 땅, 내 마음에 드는 땅을 찾기란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믿을 만한 중개업자가 권해드리는 땅이라면 믿고 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개업자의 물건을 보는 눈은 어떠하며, 얼마나 믿을 만한 중개업자냐 하는 것도 문제다. 모든 땅은 100% 마음에 드는 것은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의뢰인들 중에는 땅을 보고 약간의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다고 그냥 지나쳐 버리고 다른 물건을 찾는 경우가 많이 있다.
땅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
前 단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전원주택 부지의 중개를 하다보면 많은 의뢰인들이 부지(敷地)가 팔리고 개발이 끝난 다음에 그 부지를 구입(購入)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후회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저 땅은 내가 사려고 했던 땅인데........” “그 땐 저렇게 좋을 줄 몰랐는데...........”등등. 이렇듯 땅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나에게 온 기회를 노치고 만 셈이 되는 것이다. “조금만 그 때 내가 땅을 보는 눈이 있었더라면.....“하고 자꾸만 후회(後悔)해 봐도 기차는 떠나고 말았으니 어쩌겠는가!
시골 사는 연습부터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아무렇게나 결정내린 것은 아니겠지만 책에서나 읽던 막연(漠然)한 동경심으로, 아니면 도시가 무조건 싫어졌다는 도시 기피(忌避)증으로 전원주택을 선택(選擇)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하는 후회(後悔)를 하게 될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던 사람이라면 아주 많은 변화(變化)를 감내(堪耐)할 각오(覺悟)가 충분히 서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원주택에 대한 부푼 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여기까지는 생각조차도 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
남의 얘기는 참고만 하라.
타인의 경험은 그냥 참고(參考)로 할 뿐이다. 모든 상황(狀況)은 사람 사람마다 다르고 또 시시각각(時時刻刻)으로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다른 분들에게 들은 얘기들은 그 분들의 판단기준(判斷基準)에 의한 것이고 나와는 괴리(乖離)가 있는 것이 당연(當然)한 일이라 하겠다. “좋다던가!” 싫다던가!“”괜찮다던가!“ 아니라던가!”하는 이런 모든 것이 자기 기준(基準)으로 맞춘 것을 피력(披瀝)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환금성이 없다면 부동산이 아니다.
우리 인생은 언제나 평탄(平坦)한 길만을 걸으면서 살 수는 없다. 지금은 경제적인 여유(餘裕)가 있어서 전원주택을 준비했으나, 언제, 어느 때, 어떤 일이 발생(發生)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처음엔 오래 오래 여기서 살겠다고 생각하고, 다짐 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부득이(不得已)한 사정으로 팔지 않으면 안 되는 각박(刻薄)한 때가 올 수도 있다. 이렇게 다급(多級)한 사정이 되었을 때, 그 처분(處分)이 순조(順調) 로워야 하는데 전원주택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다.
멀리 있는 집은 내 집이 아니다.
전원주택을 찾는 의뢰인들에게 대개의 중개업자들은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고, 그리 멀지 않은 듯 말하지만 실제(實際)로 시골길 10분 거리면 시속60 Km로 달린다고 해도 10Km, 25리(里)나 된다. 거기에다 협소(狹小)한 도로까지 통과해야 내가 사는 집이 있다면 그건 분명(分明)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들은 전원주택은 거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르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