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여기저기 ‘콜록콜록’…가을 환절기 감기·폐렴 합병증 주의

추억66 2010. 10. 7. 11:33

 

노인과 만성질환자 및 흡연자, 폐렴 감염 쉽고 치명적

[쿠키 건강] 10월 초, 본격적인 가을날씨에 평균 8~10도를 오르내리는 일교차가 계속되면서, 독감,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감기나 독감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고, 일교차가 크면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독감이나 감기로 인해 몸 면역력이 떨어지면 2차 감염으로 폐렴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 폐에 침범해 폐 점막을 손상시키는데, 여기에 2차적으로 세균이 침범하게 되면 폐렴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노인이나 당뇨성, 만성 폐질환, 심질환, 신질환 등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미 몸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인데다가, 한번 폐렴에 걸리면 잘 낫지 않고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 폐렴 걸리면 치명적!

폐렴은 바이러스, 세균, 미생물 등에 의한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보통 가래를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피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 식욕부진, 피로 등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대부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감기나 독감 인플루엔자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세균 감염을 일으켜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노화에 의해 폐기능이 감소되고,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폐렴에 걸리면 치명적이다. 젊은 사람은 약처방과 통원치료, 휴식만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노인의 경우에는 80% 이상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출처 : 2006년 건강보험통계연보). 입원기간도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로 일반 성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길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 사망에 이른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노인은 폐렴에 의한 사망률이 젊은 사람에 비해 3~5배 가량 높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의 70%가 노인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65세 노인 폐렴환자의 사망자 수가 10년 만에 2배 가량으로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는데, 앞으로 인구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수 증가로 인해 노인 폐렴환자 및 그로 인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폐렴구균백신, 독감백신과 동시 접종 시 사망률 약 80% 감소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 원인은 폐렴구균으로, 일반인의 약 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이다. 폐렴구균을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폐렴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현해 폐렴 등 폐렴구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세균성 폐렴 중 30~50%는 이 균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리고 이런 폐렴 구균질환은 패혈증과 같은 다른 2차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명적인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렴구균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소아에 비해 성인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국내 성인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은 3.4%로 영유아 접종률 60~65%의 1/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 CDC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약 4만3000건의 질환발병과 5000건의 사망이 있었는데, 그 중 성인의 폐렴구균질환 및 사망건 발생률은 약 84%였다.

특히 성인 침습적 폐렴구균질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18~64세까지는 52%에서 59%로, 65세 이상은 69%에서 81%로 증가했다. 국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렴 사망자 중 약 90%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에, 대한감염학회에서도 매년 모든 65세 이상 성인들과 만성질환자들을 폐렴구균백신 접종대상자로 권고하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성인 폐렴구균백신은 접종비도 소아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보통 1회 접종만으로 폐렴구균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고위험군 성인의 경우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폐렴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할 경우 치명률이 높은 뇌수막염, 균혈증 등 폐렴구균질환의 90% 이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회 접종만으로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 가량 줄이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나 감소하는 등의 예방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감염학회에서 매년 모든 65세 이상의 성인들을 폐렴구균 백신 접종 대상자로 권고하고 있다. 더불어 만성심혈관계질환자, 당뇨병 환자, 만성호흡기질환자, 만성간질환자, 만성신부전자, 흡연자, 면역기능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성인용 백신은 23개 폐구균항원을 함유하고 있으며, MSD의 프로디악스23등이 있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둘을 함께 접종할 경우, 입원률은 63%, 사망률은 81%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Tip. 이럴 땐 노인폐렴 의심!

노인 폐렴은 초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 가래, 기력저하, 고열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폐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은 평소 부모님이 예전에 비해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전문의에게 상담받아보는 것이 좋다.

▲ 기억력이나 의식이 나빠진다 ▲헛소리를 한다 ▲맥박 수와 호흡 수가 빨라지면서 숨을 자주 가빠한다 ▲가래 끓는 소리를 낸다 ▲입 맛 없어하며 식욕이 떨어진다 ▲전신 기력저하를 호소한다 ▲손발이나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인다 ▲대소변을 못 가리는 등 평소와는 다른 증상 및 징후를 보인다.

노인들은 이러한 증상 가운데 극히 일부만 나타나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에 일단 의심이 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