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의외로 흔한 `헤르페스감염증`

추억66 2010. 8. 24. 16:04

2천 년 전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는 키스 금지령을 내렸다. 접촉에 의해서 생기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였다.

헤르페스(Herpes)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점점 넓어져가는 피부 발진 형태를 두고 '기어간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 면역력 저하·스트레스 증가 '악화요인'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두 종류로 나뉜다. 타입 1은 주로 입 주위에 발현되고, 타입 2는 성기 주위에 생긴다.

세계 인구의 약 90% 이상이 유아기 때 타입 1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처음엔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스트레스가 증가했을 때 활성화돼 코나 입 주변에 수포를 일으킨다.

타입 1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 물집이다. 입, 입 주변, 입술, 구강 내 점막, 입천장 등에 단순 포진이 발생한다.

타입 2는 외부 성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경부 임파선, 종대(비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는 뇌염이나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산모의 질에 발생하게 되면 출산 과정에서 태아에게 감염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임신 말기에 산모의 외음부에 단순포진이 발생하면, 제왕절개를 시행해야 한다.

타입 1와 타입 2는 구강성교 등을 통해 교차 감염 될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 중 헤르페스에 감염됐을 경우 항체를 형성할 충분한 시간이 없어 자연분만 시 모체로부터 신생아에게 수직감염 되기도 한다.

◆ 유아·임산부도 사용 가능한 '글리시리진산'

바이러스 치료제로는 알약, 정맥주사, 연고 등 다양하다. 증상에 따라 알맞은 제제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항바이러스제도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단지 피부나 점막에 발생한 병적인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다.

재발률이 높은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투여해 단순포진 바이러스 증식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치료법이 최선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환자들 대부분이 수포가 형성된 다음에 내원한다. 이땐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수포가 형성된 후에는 염증완화 및 2차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한데, 기존의 항바이러스제제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럴 땐, 글리시리진산 성분의 제제가 도움이 된다. 입술포진의 경우 발병 초기나 수포가 형성된 후에도 연고 타입의 글리시리진산을 하루 3~4회 사용하면 된다.

성기 헤르페스의 경우 스프레이 형태를 하루 3~4번 사용하면 감염 부위의 바이러스 제거 및 자가복제 예방, 가려움,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글리시리진산은 바이러스 질환 어느 단계에나 사용할 수 있고,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면서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또한 유아나 임산부에게도 사용 가능하다.

※도움말=박혜성 원장(해성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