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엄마, 숨 막히는 아기
모유 통해 담배와 알코올 성분 그대로 전해져 2010년 07월 01일(목)
모유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분만 후 모체의 유선에서 분비되는 유즙인 모유는 유아에게 이상적인 최고의 영양식이다.
그래서 모유를 먹은 아이의 장 세포와 면역 체계는 분유를 먹은 아이들보다 빨리 발달하고 전체적인 건강 상태 역시 더 좋다.
하지만 모든 모유가 아기에게 좋지만은 않은가 보다.
모유 통해 엄마가 섭취한 담배와 알코올 성분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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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 최근 스페인 델마 병원 연구진은 엄마가 흡수한 술과 마약, 담배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그대로 전해진다고 학술지 ‘Analytical and Bioanalytical Chemistry’에서 밝혔다.
이 연구의 공동 연구자인 ‘오스카 가르시아 앨가(Oscar Garcia Alga)’ 델마 병원 의사는 “모유 수유 기간에는 약의 남용을 무조건 피하라”고 권고하며 “약을 남용하면 모유를 통해 그대로 신생아에게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신 중에도 이는 똑같이 적용된다”며 “엄마가 흡연하면 태아는 담배 연기로 가득 찬 방안에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니코틴과 카페인 그리고 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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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모가 흡연하면 태아는 담배연기로 가득 찬 방안에 있는 것과 같다. | 흡연하는 엄마의 경우 모유 1밀리리터에 2에서 240나노그램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 이것은 그들의 아기 1킬로그램당 0.3에서 36마이크로그램의 니코틴이 전해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흡연자 엄마의 모유를 수유 받은 신생아들은 정상 신생아들보다 많은 복통과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 받는다.
미국 소아과 학회(AAP)는 모유 수유 기간에는 가능한 금연해야 하고 마지막 흡연 시기와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기까지의 기간에는 니코틴 패치를 붙이거나 흡연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커피와 차, 콜라에 다량 함유된 카페인은 아이에게 흥분과 불면증을 유발한다. 다량의 카페인은 흡수된 정도와 관계없이 신생아기의 절반 동안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하루에 최대 300밀리그램 즉, 세 잔 정도의 커피 이하를 마시는 것이 권유된다.
알코올 또한 신생아의 성장속도를 늦추고 숙면패턴의 변화를 초래하며 저혈당 발병률을 높인다.
건강한 엄마의 모유는 최고의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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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 수유는 어떤 태교법보다도 더 좋은 육아법이다. | 모유 수유는 어떤 태교법보다도 더 좋은 육아법이다. 건강한 엄마의 모유는 완전 식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양소와 면역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모유의 면역 성분(면역 글로블린)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잘 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분만 후 3, 4일 내에 나오는 초유에는 면역 글로블린이 아주 풍부하다. 이 중 A형 면역 글로블린은 호흡기와 귀, 위장 등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유에는 임파구와 대식세포 등 핵심적인 면역성분이 있어 모유를 먹은 아기는 감기, 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과 중이염 및 장염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영국 아동보건 연구소의 루카스(Lucas) 박사는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7, 8세가 됐을 때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에 비해 아이큐가 8.3이나 높다고 밝혔다.
아기의 두뇌는 급속히 성장하면서 뇌의 크기가 커질 뿐 아니라 뇌 세포가 성숙되고 세포 간 연결이 이뤄지는데, 모유의 독특한 성분이 이를 촉진시켜 두뇌발달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젖을 빨 때는 분유를 빨 때보다 60배의 힘이 들기 때문에 안면 근육 운동으로 턱과 치아가 발달하고 생체 이용률이 높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빈혈 발생이 적다.
무엇보다도 모유 수유는 아기의 심리적 안정과 감성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엄마 품에서 형성된 안정된 정서는 아기가 자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람 사이에서 원활한 관계를 맺는데 큰 역할을 한다.
엄마 품에 안겨 모유가 주는 만족감에 행복해하는 아기의 미소가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담배와 술 그리고 커피를 멀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