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여름철, 구릿빛 피부는 위험하다

추억66 2010. 7. 2. 10:17

여름철, 구릿빛 피부는 위험하다

태닝 기계 사용하면 피부암 흑색종 위험 높아져 2010년 06월 30일(수)

‘하얀 피부는 일곱 가지 결점을 가려준다’는 일본 속담이 있다. 그만큼 하얀 피부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 와선 ‘구릿빛 피부는 일곱 가지 결점을 가려준다’로 바뀌게 생겼다.

TV 스타들은 앞 다퉈 구릿빛 피부로 화면을 가득 채워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적당히 그을린 갈색 피부가 섹시함과 건강함의 대명사가 되면서 태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피부 태닝, 치명적 피부암 발병케 해 

▲ 인공 선탠은 피부암 흑색종 발병률을 높인다. 
그러나 지난 5월 27일 ‘미국암연구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는 실내 태닝 기계를 사용하면 가장 위험한 피부암인 흑색종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온라인판으로 발표했다. 뒤이어 미국의 건강 포털 웹엠디,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똑같은 연구결과를 30일 보도했다.

태닝이란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표피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피부색이 진해지는 과정이다. 특히 인공 태닝은 단시간 내에 구릿빛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알고 보면 단점이 더 많다. 태닝 기계는 자연 자외선보다 훨씬 많은 양의 UVA(장파장 자외선)를 한꺼번에 방출하는데 이 UVA는 피부의 탄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을 파괴한다.

미국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2천26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태닝과 피부암의 관계를 연구한 그동안의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미네소타 주립대의 디안 라조비치 교수 팀은 2004~2007년 피부 흑색종을 진단받은 25~59세 환자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UVB(중파장 자외선)를 방출하는 태닝 기계를 사용했을 때 흑색종 위험은 3배 높아졌고 UVA을 방출하는 기계를 사용했을 때는 4.4배 높아졌다.

연구에서는 또한 어떤 유형의 태닝이라도 경험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흑색종이 발병할 위험이 74%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태닝기계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흑색종 위험이 2.5~3배나 높았다. 이 위험은 기계의 종류,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됐다.

멜라닌 세포가 암으로 변한 흑색종은 여러 피부암 가운데 4%에 불과하지만 치료하기가 어려워 사망률이 79%에 이른다.

이 연구 전에도 실내 태닝 기계가 흑색종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태닝의 위험이 훨씬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라조비치 교수는 “그동안 대부분의 보고에서는 햇빛 노출 조절과 1회 반응 확인, 특정 기계 검사 등이 불가능했다”며 “우리는 이런 제한된 요소를 조절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대규모 역학조사 및 연구에서도 인공 태닝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 태닝을 통해 받는 자외선은 부작용이 크며, 그 위험성이 담배나 석면 등에 노출돼 암에 걸리는 확률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서는 피부암 발생률이 과거 10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인공 태닝을 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다.

태닝, 꼭 하고 싶다면 이렇게

▲ 지나친 선탠은 피부건강을 해친다. 
이렇게 큰 위험에도 불구, 여름철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구릿빛 피부를 만드려는 미적 욕구는 여전하다. 태닝을 꼭 하고 싶다면, 무분별한 인공 태닝보다 좀더 안전한 자연 태닝을 하는 편이 낫다.

일반적으로 적당량의 자외선은 살균효과가 있어 여드름이나 습진, 지루성 피부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민감한 피부라면 태닝 오일이나 기타 물질이 햇빛과 반응해 광알레르기 또는 광독성 반응을 일으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색소침착과 가려움증, 발진 등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한다. 게다가 뜨거운 햇볕 때문에 피부세포가 탈수돼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데 이는 피부탄력을 떨어뜨려 주름을 생기게 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특히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태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피부를 강한 자외선에 노출시키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자연 태닝을 하려면 5분간 일광욕을 한 후 10분 정도 그늘에서 쉬며 노출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5분 일광욕 후 10분 휴식을 반복하면서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이 30분 이상이 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태닝이 고르게 될 수 있도록 자세를 수시로 바꿔 주는 것이 좋다.

일광욕을 할 때는 직사광선 보다는 비치 파라솔 아래에서 반사되는 빛을 이용하면 더 안전하다. 가장 주의할 점은 피부가 당기는 듯 따갑게 느껴지면 즉시 중단해야 하는 것이다.

자연 태닝을 하다가 피부가 심하게 화끈거리면 이미 화상을 입기 시작한 것이므로 즉시 중단하고 감자팩을 하거나 그늘 안으로 들어가 있는 등 피부를 쉬게 해준다. 화끈거림이 심해 참기 힘들고 피부가 따갑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태닝 후에는 태닝 오일로 인한 여드름이 얼굴이나 가슴, 등에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오일은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씻은 후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보습제품을 전신에 발라줘 피부 건조를 막아야 한다.

태닝 할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피부 트러블이 걱정된다면 지속기간은 짧지만 가볍게 태닝 효과를 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회성으로 메이크업을 하거나 티슈 형태로 문지르기만 하면 며칠간 유지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피부에 염증이 있거나 민감한 피부는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빛나는 피부를 가지려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낸 후 피부는 땀과 피지의 분비가 활발해져 번들거리고 끈적해진다. 게다가 과다한 노폐물과 피지에 각종 오염물질이 피부에 달라붙어 피부 트러블까지 생긴다.

강한 자외선과 피할 수 없는 환경오염물질로 인해 피부의 투명함은 사라지고 피부의 각질층이 두꺼워져 이내 칙칙해진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엔 더욱 세심한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여름철 지친 피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비타민C가 함유된 과일은 피부건강에 유익하다. 
여름철, 피부 관리를 위해 피지 컨트롤, 보습 관리, 딥 클렌징 및 각질케어를 꼼꼼히 해줘야 하는데, 이런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세안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햇빛에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이 강한 세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건성 피부나 여린 피부는 부드러운 오일 타입의 클렌징을 이용해 피부의 노폐물을 녹인 후 물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는 2차 세안 등의 딥 클렌징으로 관리해야 한다.

세안 후 보습을 위해 화장 솜에 화장수를 충분히 적셔 원하는 곳에 약 5분간 얹어 수분을 공급해 준다. 이후 수분 에센스와 수분 크림을 이용해 피부 생기를 되찾아준다. 특히 스킨류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하면 피부에 닿는 순간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샤워를 찬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더운 날씨로 인해 확장된 모공 안에 쌓인 땀과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샤워의 마무리는 찬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찬물이 모공을 조여 줘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강렬한 햇살로 인해 피부가 따갑다면 우선 냉 타올이나 얼음 팩, 알로에 팩 등을 이용해 햇빛에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피부 진정을 위한 천연 팩으로는 오이나 감자가 좋다.

또한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물 한잔은 몸의 혈관을 통해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며 피부를 활성화 시켜 매우 좋다.

비타민C가 함유된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키기 위해 좋은 방법이다. 요즘에는 피부미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가 함유된 과일 팩이 많이 이용되지만 직접 먹는 것이 더 좋다. 비타민C는 신체 저항력을 높일 뿐 아니라 세포 간에 젤라틴 합성을 도와 피부의 탄력과 수분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친 피부를 쉬게 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수면도 중요하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피부가 탄력을 잃어 생기를 잃어버릴 것이다. 여름철 자칫하면 망가질 수 있는 피부, 똑똑하게 지켜 빛나는 피부를 유지하자.

이지연 기자 | ljypop@kof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