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피부의 적은 자외선만이 아니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박테리아와 곰팡이 균이 기승을 부려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접촉피부염, 땀띠, 아토피 피부염, 무좀, 어루러기 등은 모두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기상청이 밝힌 '2010년 여름철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엔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7~8월 사이 강우량은 평균대비 70~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피부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따갑고 가렵고, 반점 생기면 접촉피부염 의심
비가 오는 날씨가 지속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피부질환이 바로 접촉피부염이다.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들이 피부에 쉽게 자극을 주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속알레르기 때문에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금속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땀이나 습기에 녹아 나와 피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목걸이나 시계줄, 벨트와 버클이 닿는 부위는 가렵게 되고 심하면 진물까지 나온다. 따라서 이러한 접촉피부염을 예방하려면 피부를 잘 말려 주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깨알 같은 수포나 붉은 수포 생기면 땀띠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피부 분비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할 때 생기는데 이는 습한 장마철에 더욱 심해진다. 어느 깊이에서 막히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가장 얕은 부분이 막히면 투명하고 매우 작은 물집이 생기게 된다. 좀 더 깊은 부위가 막히면 붉은 색 반점이 생기고 농이 잡히기도 한다.
특히 영유아는 땀샘이나 피지샘 등의 발달이 완전하지 못해 어른보다 땀띠가 더 잘 생기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땀띠가 생겼을 경우, 주위 환경을 시원하게 해 주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접촉피부염이나 칸디다성 간찰진 등 다른 피부 질환이 함께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잘 낫지 않을 경우엔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어깨, 등 부위에 갈색반점 생기면 어루러기
여름만 되면 어깨나 등, 겨드랑이 부위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인다면 어루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루러기는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층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원인은 덥고 습기 찬 환경에서 잘 자라는 곰팡이 때문이다.
우리 피부에는 늘 곰팡이가 상주하는데 여름이 되면 곰팡이가 더욱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어루러기가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어루러기는 항진균제를 일주일 정도 복용하고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비교적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어루러기 후유증으로 생긴 하얀 반점이나 갈색 반점은 오래 지속될 수 있으므로, 피부를 항상 건조하게 해 주고 샤워를 자주 해 곰팡이가 번식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땀 흘릴수록, 습도 높아질수록 심해지는 아토피
고온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피부 표면에 기생하는 세균의 활동도 왕성해져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상처나 염증이 짓무르기 쉽고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 지수도 올라간다.
김동건피부과 김동건 원장은 "이런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되려면 무엇보다 손으로 긁거나 문지르는 등 자극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면 2차 감염이 발생해 더욱 심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또 땀을 흘린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고 주위를 자주 환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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