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우리가 몰랐던 비타민의 효능

추억66 2010. 4. 29. 11:23

춘곤증은 비타민B₁ 임신중독증은 비타민E가 예방

비타민의 모든 것 ①우리가 몰랐던 비타민의 효능

▲ 비타민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효능이 많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적절한 종류의 비타민을 섭취하면 신진대사 개선과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1911년 폴란드 화학자 카시미르 풍크가 처음 발견한 뒤 우리가 비타민을 접한지 100년이 돼간다. 그러나 비타민에 대한 지식은 대부분 "과일에 주로 들어 있고 몸에 두루 좋다"는 정도이다. 하지만 비타민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효능이 다양하고, 과일 외에 곡물 등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제제는 원료에 따라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으로 나뉜다.비타민의 여러 효능을 소개한다.

춘곤증에는 커피보다 비타민B₁

춘곤증에 시달리면 커피를 마셔서 억지로 졸음을 쫓지만, 비타민B₁을 섭취하면 춘곤증이 예방된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봄에는 활동량이 늘어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각종 영양소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면 체내 영양소의 불균형이 생겨 춘곤증이 나타난다. 이때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₁을 보충하면 활력이 증진돼 춘곤증 등 신체의 무기력한 상태가 개선된다"고 말했다. 비타민B₁은 술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특히 필요하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체는 알코올과 니코틴 해독 과정에서 비타민B을 많이 쓴다. 따라서 술자리가 잦고 담배를 많이 피우면 비타민B을 보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비타민B₃는 뇌졸중 회복에 도움된다. 마이클 초프 미국 헨리포드병원 신경과학연구소 박사가 허혈성뇌졸중에 걸리게 만든 쥐에 비타민B3을 투여한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쌓이는 것을 막아 뇌졸중을 진행을 늦춰주는 좋은 콜레스트레롤(HDL) 수치가 30~35% 상승했다. 뇌혈관과 뇌세포도 어느 정도 회복됐다. 이 연구는 지난 2월 미국 국제뇌졸중학회에서 발표됐다.

비타민C·E는 임신중독증 예방

김윤하 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임신부 20명에게 임신 15~20주부터 출산 전까지 비타민C·E를 각각 하루 1000㎎, 400IU(비타민 측정 단위)씩 투여하고, 다른 임신부 20명은 그냥 두었다. 분만 직후의 두 그룹의 혈액을 분석하니 비타민C·E 섭취군은 동맥경화 조기양막파열 임신중독증 등을 일으키는 지질과산화물이 미섭취군보다 적었고 이런 질병을 막아주는 항산화물은 많았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됐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비타민C국제심포지엄'에서는 비타민C의 독감 예방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왕재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교수팀이 비타민C를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생쥐 6마리에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더니 모두 심한 체중 감소를 보이다가 5일 안에 죽었다. 반면, 비타민C를 체내에서 합성하는 정상 쥐 6마리는 1마리도 죽지 않았다. 이어 연구팀이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없게 만든 쥐에게 비타민C를 투여한 뒤 같은 실험을 했더니 이번에는 이 그룹 역시 1마리도 죽지 않았다.

비타민D, 심장병과 독감 막아줘

비타민D는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로 알려져 있으나, 독감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미츠요시 우라시마 일본 지케이의대 교수팀은 6~15세 어린이 35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3개월간 매일 권장 기준량만큼 비타민D를 복용시키고 다른 그룹은 가짜 비타민을 먹였다.

실험결과 비타민D 복용 그룹은 10명 중 1명 꼴로 독감에 걸렸고 가짜 비타민 그룹은 5명 중 1명이 걸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영양학저널' 3월호에 실렸다. 이승환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체에 유해한 바이러스 성장을 억제해 면역력을 높여서 독감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브렌트 뮐스타인 미국 인터마운틴메디컬센터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인 2만7686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뒤 '정상' '낮은 편' '매우 낮은 편' 세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그 결과, '매우 낮은 편'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45%, 뇌졸중 위험은 78% 높았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혈압 혈당 염증 등 심혈관질환 유발 요인을 억제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작년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 김맑아 헬스조선 기자 malga@chosun.com
  • 2010.04.06 16:11 입력 / 2010.04.06 18:04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