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자

일년 건강 책임지는 봄철 스트레스 관리법

추억66 2010. 2. 23. 13:38

일년 건강 책임지는 봄철 스트레스 관리법

봄이 코앞이다. 겨우내 숨죽였던 자연이 새순을 트며 기지개를 켜듯이 설을 쇤 후 주변에서 건강관리 등을 위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만병의 시작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알고 이를 극복하는 일. 사랑의의원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주)이롬의 회장인 황성주 박사<사진>에게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스트레스 바로 알기

우리 신체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CRH)이 분비되고, 이에 따라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분비가 증가한다. 이 경우 신장 위에 있는 부신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의 증가를 유도한다. 이런 일련의 호르몬 반응은 결과적으로 혈압 증가, 갑상선기능 억제, 생식기능 및 성적욕구 억제, 식욕저하, 신진대사 기능 억제, 면역기능 약화 등을 부른다. 황성주 박사는 바로 이런 신체 상태에서 다양한 질병이 출발할 수 있다고 전한다.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결국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가볍게는 계절성 감기에서부터 심하게는 신종플루와 암의 발병까지 모두 면역력과 관련이 있으니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리'해야 하는 봄철 스트레스

황 박사는 스트레스 관리의 첫 번째 방법으로 '충분한 수면'을 제안한다. 사람은 '수면'을 통해 몸에 쌓인 독성을 분해하고, 손상된 부분을 복구한다. 이것을 '자연치유능력' 또는 '복구기능'이라고도 한다. "비렘(non-REM) 수면 시에는 세포와 근육 등 몸이 복구되고, 렘(REM) 수면 시에는 뇌에 휴식을 주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신호수용 시스템을 복구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손상된 신체와 뇌가 복구되면 웬만한 스트레스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수면이 스트레스를 완전히 풀어주지는 못한다. 황 박사는 스트레스 관리의 두 번째 방법으로 색다른 도전이나 일상의 변화를 통한 적당한 자극을 제안한다. 이 단계에서 특별히 정해진 방법은 없지만 사람의 성격과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적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육체적 자극이, 육체적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지적 자극이 좋습니다. 목욕이나 샤워, 산책의 경우는 대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효과가 있습니다." 아직 겨울 추위로 경직된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초봄에는 격한 운동보다는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처럼 천천히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이 스트레스 관리에 좋다.


◆'제로 스트레스'도 주의할 것

황 박사는 스트레스가 너무 적은 상태도 좋지 않다고 전한다. "'과소 스트레스'라고도 부르는 '제로 스트레스'란 긴장이 완전히 풀려서 무기력한 상태, 즉 동기 부여가 안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외부에서 자극을 줘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게 돼 신체적으로 스트레스와 연관한 피부와 장기의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실직이나 퇴직 후 1~2년 사이에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사망률이 급증하는 직장인의 예를 들며 황 박사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상태의 위험성을 설명한다. "직장에서 과로로 쓰러지는 경우도 한창 바쁜 때보다는 일이 마무리되어갈 무렵, 긴장이 풀렸을 때 자주 일어납니다. 따라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스트레스 관리'란 스트레스를 '제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스트레스를 유지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식습관으로 스트레스 관리, 긍정적인 사고 중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코티졸 등의 분비를 막는 영양소는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리놀렌산이나 요오드 등의 영양소는 면역력을 강화하거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당히 섭취할 경우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황 박사는 연어나 참치, 콩과 견과류 등에 이러한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전한다.

"콩에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긴장된 근육 피로를 풀어주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스트레스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검정콩에는 강력한 천연 항산화제로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란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심적인 상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평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자신 있게 일상을 살아간다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극복하는 것은 의외로 쉬울 수 있습니다."


글=여성조선 최국태 기자 l 일러스트=이종훈ㅣ사진=(주)이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