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을 때 자녀를 비난하거나 강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금물이다.
엄마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리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넌 누구 닮아 그러니?"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
"왜 이렇게 정신없게 뛰고 그러니?"
"하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했니?"
아이를 야단치다 보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말이다. 속상한 마음에 무심코 내뱉는 감정 섞인 말이나 명령조의 말투는 무얼 잘못했는지,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알려주기보다는 아이에게 자신감만 잃게 한다.
아이를 비난하는 투의 언사는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 적대감을 만들어 신뢰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고 화가 났는데 참고 좋은 말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행동으로 인한 엄마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게 할 수 있는 대화 기술이 필요하다.
● '나(I)'가 중심인 I-message 대화법
앞에 제시한 대화체를 보면 엄마의 감정보다는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반면 I-message 대화법은 불만이 생긴 상황에서 '너'가 아닌 '나'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아이를 자극하지 않는 대화 기술이다.
I-message 대화법은 아이의 행동에 따른 상황과 결과를 비롯해 엄마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전달하여 아이에게 엄마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 I-message 대화법을 위한 4단계 요령을 기억하자.
< 1단계 > 아이의 행동이나 상황을 비난없이 객관적으로 설명한다.
< 2단계 > 아이의 행동에 따른 구체적인 결과를 알려준다.
< 3단계 > 그로인한 엄마의 감정이나 반응을 표현한다.
< 4단계 > 엄마가 원하는 바를 강압적이지 않게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 상황에 따른 I-message 대화법 예시문
마트에서: 꼼짝 말고 있어!
엄마 손을 안 잡고 돌아다니면(아이의 행동) 너를 잃어버릴까 봐(행동에 따른 결과) 엄마가 걱정돼(엄마의 감정). 엄마 손을 꼭 잡으렴(행동 제안).
친구와 싸울 때: 너 욕심쟁이니?
인형을 혼자 다 갖으려고 하면(아이의 행동) 친구는 갖고 놀 인형이 없어서 너랑 놀지 못해(행동에 따른 결과). 엄마가 속상하구나(엄마의 감정). 친구랑 인형을 사이좋게 나눠 갖고 놀자(행동 제안).
거실을 지저분하게 할 때: 너 때문에 못살아!
방금 방 청소를 했는데 네가 금세 다시 어질러놓으니까(아이의 행동) 다시 청소를 해야 해서(행동에 따른 결과) 엄마가 기운이 쏙 빠져(엄마의 감정). 장난감은 이제 그만 꺼내자(행동 제안).
엄마를 때릴 때: 엄마한테 혼나고 싶어?
엄마를 때리니까(아이의 행동) 아파서(행동에 따른 결과) 엄마가 화가 나(엄마의 감정). 이젠 때리지 않는 거다(행동 제안).
시끄럽게 할 때: 조용히 좀 해!
엄마가 전화 통화를 하는데 네가 너무 시끄럽게 하니까(아이의 행동) 통화를 할 수가 없어서(행동에 따른 결과) 화가 나려고 해(엄마의 감정). 전화 통화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해주겠니?(행동 제안)
징징거리며 투정부릴 때: 제대로 말 못해?
네가 징징거리니까(아이의 행동)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엄마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행동에 따른 결과) 짜증이 나려고 해(엄마의 감정). 징징거리지 말고 말해볼래?(행동 제안)
진행 | 이명희 기자
사진 | 이주현
모델 | 노태희
도움말 | 김진희(서울언어치료연구소 연구원)
자료제공_ 베스트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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