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수유 끊기보단
이유식과 병행 보충을
"운동하면 안좋다" 는 편견
하루 1~2시간 산책 적당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2005년 기준 국내 모유 수유 비율은 37.4%(생후 6개월 시점)로, 2001년 9.8%에 비해 높아졌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이 50~7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모유에는 단백질이나 지방 등이 많아 아이의 면역 증가와 두뇌 계발에 좋고,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해 자궁 수축을 도와 산후 회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모는 모유가 좋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 조연경 차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모유 수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과 산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모유 수유 6개월이면 영양분 모두 고갈?
=모유에서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은 5~6개월 정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났다고 해 모유를 끊고 분유를 택할 필요는 없다. 조 교수는 "아이는 성장하면서 더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고 모유 외에도 보충해야 할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 이유식 시작을 권하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젖을 끊기보다는 이유식을 정착시키는 기간에 모유를 간식처럼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유 수유 중 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안 좋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젖산이 너무 많이 분비돼 아이가 젖을 잘 먹지 않게 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 교수는 "그 정도로 젖산이 분비되려면 선수들처럼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하루 1~2시간 산책 정도는 오히려 엄마의 건강과 모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단, 모유 수유 중 심한 다이어트는 좋지 않다. 꾸준한 운동과 함께 고른 식습관으로 하루 500㎈ 정도 추가로 음식을 섭취하고 임산부 전용 비타민제 등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감기 걸렸을 땐 모유 수유 중단?
=감기에 걸렸다고 당장 모유 수유를 멈출 필요는 없다. 조 교수는 "감기 증상이 보인다면 이미 아기에게 바이러스가 전해졌을 수 있지만 모유에 있는 감기에 걸렸을 때 반응하는 면역 성분까지 전해질 수 있다"며 "결핵 같은 심각한 전염성 질환이 아닌 감기 정도로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코나 목 등의 증상 치료를 목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도 모유 수유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다만 항생제가 들어갔을 때에는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 교수는 "감기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면 의사에게 모유 수유 중임을 미리 알리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술이나 담배는 물론 커피도 절대 금지?
=술이나 담배는 임신 중일 때와 마찬가지로 백해무익이다. 커피의 경우 하루에 한 잔 정도는 괜찮다. 조 교수는 "커피를 하루 3잔 이상씩 과다하게 마시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카페인 성분이 전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아기가 불안정해 잠을 잘 못 자고 보채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모유 수유 초반은 가능하면 마시지 말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젖을 먹인 직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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