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아는 패브릭에 그림을 그린 다음 선대로 스티치를 하여 패턴을 만드는 방법으로 프랑스의 십자수 전문업체 DMC에 의해 탄생했다. 한국에 리니아를 소개한 사람은 DMC 제품을 독점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황실유럽자수의 김숙현 사장.
그는 패브릭을 도화지 삼아 우아하게 뻗어 있는 리니아를 처음 접하는 순간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실로 면적을 채워나가는 십자수는 시간과 꼼꼼함,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작업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보통 15~30일의 시간이 걸려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리니아는 선대로 스티치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만족도 또한 높다.
십자수는 정해진 천에만 수를 놓아야 하지만 리니아는 데님, 실크, 옥스퍼드, 스웨이드, 무명, 모시, 양단 등 어떠한 천에도 이용할 수 있어 더 실용적이다. DMC 황실유럽자수 목동점의 박수진 사장은 “격자무늬가 있는 양단에 리니아 수를 놓으면 마치 섬세한 동양 자수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라며 리니아의 활용도에 대해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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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을 보면 무늬 부분이 살짝 튀어나온 듯한 입체감이 느껴진다. 이것은 리니아 전용 실이 십자수 실에 비해 두껍기 때문. 6가닥으로 이루어진 십자수 실은 한 가닥씩 떼어내서 사용하지만 리니아는 통째로 사용한다. 그래서 리니아 전용 바늘은 귀가 크며 스웨이드나 데님 등 도톰한 원단을 뚫어야 하기에 끝이 날카로운 편이다. 일반 실을 사용하면 너무 가늘어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기가 힘들며 완성된 후에도 모양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반면 털실처럼 너무 굵은 실을 사용하면 섬세하지 못하고 거칠다.
그러나 DMC에서 나온 리니아 전용 실은 두께가 알맞고 색상이 선명하여 수놓기에 적당하다. DMC 황실유럽자수에서 판매하는 리니아 전용 실의 가격은 한 묶음에 1천2백 원으로 십자수 실(4백50원)보다 비싸지만 무게가 더 많이 나가 양이 많다. 일반적으로 간격을 짧게 할수록 꼼꼼하고 잘된 바느질이라고 하지만 리니아는 그렇지 않다. 스티치 간격을 짧게 할수록 선의 두께가 굵어지고 간격을 길게 할수록 가늘어지는데, 너무 짧게 하면 투박한 느낌이 나니 디자인이나 패브릭의 종류에 따라 스티치 길이를 조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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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니아는 연필로 그림을 그리듯 실을 이용해 패브릭 위에 스티치하는 것을 말한다. 페브릭, 도안, 리니아 전용 실과 바늘, 마커만 준비하면 시작할 수 있다. 2. 1. 청가방에 하늘색 실을 이용해 꽃 모양으로 리니아를 했다. DMC의 플로라 제품으로 패키지 안에 꽃무늬가 그려진 청가방이 들어 있어 원하는 색깔의 실을 골라 스티치만 하면 된다. 2. 데이지꽃 실크 스카프를 러너로 활용했다. 도안이 그려진 스카프, 실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수를 놓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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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3125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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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아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쿠션, 커튼, 의자 커버, 방석, 베개, 이불, 매트, 러너, 앞치마, 오븐용 장갑, 수건, 파우치, 티슈 커버, 안경집, 매트 등 일상용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에 리니아를 수놓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곧 봄이니 새로운 식탁 매트를 만들어보자.
아이보리색 리넨을 매트 크기로 재단한 다음 마커로 포크, 숟가락, 접시를 매트 위에 그리면 마치 커트러리와 접시가 차려진 듯하다. 원하는 색으로 러닝 스티치를 하면 재미난 매트가 완성된다.
그 외에 옷에도 리니아를 적용할 수 있다. 핸드메이드 제품임을 자부하는 고가의 옷에도 리니아가 종종 이용된다. 랄프 로렌에서 짙은 남색 양복에 흰색 실로 스티치를 넣은 댄디한 분위기의 남성용 옷이 소개되어 크게 인기를 끈 바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코트 끝에 일정한 간격으로 스티치를 넣는 기법은 옷을 한결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변화시킨다.
청바지 끝자락이나 청재킷 뒤에 에스닉한 문양의 리니아를 놓아도 멋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저렴한 티셔츠로 연습을 해보자. 우선 아무 무늬 없는 흰색 티셔츠와 리니아 전용 실 중 좋아하는 색상 한가지를 준비한다. 마커로 티셔츠 위에 리본이나 단순한 모양을 그린다. 여기에 리니아 전용 실로 스티치를 하면 1시간도 안 되어 단순했던 티셔츠가 개성 강한 옷으로 변한다. 모자, 티셔츠, 스카프, 스커트, 양말 등에도 응용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스웨이드 부츠는 어떨까? 부츠 옆 부분에 리니아를 넣으면 개성 있는 부츠를 신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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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아를 할 때 가장 곤란한 점이 도안이다. 손재주 좋은 사람들은직접 도안을 그리면 되지만 솜씨 없는 사람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DMC에서 선보이는 네 가지 리니아 패키지를 이용할 것. 첫 번째 패키지인 키트kit는 도안이 그려진 제품과 여러 색상의 실, 바늘이 들어 있어 그림이 그려진 대로 스티치만 하면 완성된다.
제품의 종류로는 실크 스카프, 실크 쿠션, 청 가방 등이 있으며 단순한 도안부터 복잡하고 화려한 도안까지 준비되어 있다. 편하고 쉽게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패키지인 레디 투 스티치ready-to-stitch는 도안이 그려진 제품만 들어 있고 실 색깔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어 키트보다 좀더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키트와 레디 투 스티치의 가격은 1만~4만 원대다. 기존에 사용하던 쿠션, 스카프, 베개 등에 도안만 넣고 싶다면 트랜스퍼transfer 또는 스텐실stencil을 권한다. 아무런 도안 없이 손으로 그리는 것보다 더 섬세하고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다.
트랜스퍼는 원하는 소품에 대고 다림질을 하면 도안이 찍혀 스티치만 하면 된다. 모양을 판 플라스틱 받침인 스텐실은 패브릭에 대고 연필이나 마커로 표시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트랜스퍼와 스텐실의 가격은 4천~8천 원이다. 좀더 다양한 리니아 작품을 보고 싶다면 DMC 리니아 홈페이지(http://linea.dmc.com)나 DMC 황실유럽자수 서울 압구정·목동·동대문점 또는 대전 본사를 찾을 것. 목동점에서는 리니아 마니아이자 주인인 박수진 씨가 만든 40여 가지의 다양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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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01](http://pimage.design.co.kr//media/cms/happy/2006/04/11455365561613.jpg)
10분이면 마스터하는 리니아 스티치
1 러닝running 스티치 기초가 되는 스티치로 홈질이라고도 한다. 부드러운 곡선이나 약한 선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같은 간격으로 스티치하며 한 땀의 길이는 패브릭 두께에 따라 다르다. 2 백back 스티치 직선, 윤곽선을 뚜렷하게 표현할 때 사용한다. 3 스템stem 스티치 아우트라인 스티치라고도 하며 십자수 등에서 외곽선을 표시할 때 이용한다. 리니아로 사용할 경우 선이 두껍게 표현되는 특징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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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①리니아를 수놓은 패브릭으로 노트 커버와 필통을 만들었다. 필통에 새겨진 꽃무늬 도안은 Daisy Dots-LS030. ②은은한 광택이 도는 오렌지 색 실크 쿠션은 DMC의 Tachkent 컬렉션, 톤다운된 카키색 쿠션은 Bangalore 컬렉션이다. 레디 투 스티치 제품으로 실만 따로 구입하면 된다. ③패브릭에 Heart Large-LS006 도안을 그린 다음 빨간색 실로 스티치하여 만든 하트 쿠션. 시원한 느낌의 파란 쿠션에 사용된 도안은 Snowflake-LS003이다. 2. 리니아는 데님, 스웨이드 등 천의 종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바늘 끝이 날카로운 편이다. 사진은 Anna 컬렉션. 3. 오리엔탈풍의 실크 파우치. 바랜 듯한 카키색이 멋스럽다. Lhasa 컬렉션으로 도안이 그려진 파우치가 들어 있으며 실 색깔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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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박은주 / 사진 : 박광석 | 사진 어시스트 정영주, 김동오 스타일링 김희정 | 장소협조 19번지(02-543-4319) | 그릇협찬 우리그릇려(02-547-5536) | 소품제작 DMC 황실유럽자수(042-488-8636), 박수진(02-2644-3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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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집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