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월 / 이외수

추억66 2009. 6. 22. 14:09
 
 
 

6월 / 이외수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1946년 함양 생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어린이들>이 당선, 문단 데뷔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의 신인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들개>, <칼>,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등
에세이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시집 <풀꽃 술잔 나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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