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실은
노인의 발치라는 것을
어렸을 때
여름날 밤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일생의 지주가 된다는 것을
삶은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 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 걸려 하려 든다는 것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다 정상에 서기를 원하고,
살고 싶어 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모든 진리를,
삶을 다 살고 나서야깨닫게 되는 것일까?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너무나 쉽고 간단한데,
진정한 삶은 늘 해답이 뻔한데
왜 우리는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일까!
(위의 글은 서강대학교에 계시다가
작년에 파킨슨병에 걸려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선고를 받고 모국인 필리핀으로 돌아가신
페페 신부님이 삶을 정리하시면서 쓰신 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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