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추억66 2009. 5. 29. 16:14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실은
      노인의 발치라는 것을

      어렸을 때
      여름날 밤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일생의 지주가 된다는 것을

      삶은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 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 걸려 하려 든다는 것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다 정상에 서기를 원하고,
      살고 싶어 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모든 진리를,
      삶을 다 살고 나서야깨닫게 되는 것일까?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너무나 쉽고 간단한데,
      진정한 삶은 늘 해답이 뻔한데

      왜 우리는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일까!

      (위의 글은 서강대학교에 계시다가
      작년에 파킨슨병에 걸려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선고를 받고 모국인 필리핀으로 돌아가신
      페페 신부님이 삶을 정리하시면서 쓰신 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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