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간식·먹거리

콩 심은데 건강나는 식탁

추억66 2009. 3. 12. 10:21

약이 되는 슈퍼 푸드 이야기
콩 심은데 건강 나는 식탁
 

 

밥이 보약’이라는 속담처럼 음식만 잘 먹어도 여러 가지 질병의 발병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미국의 스티븐 G. 프랫 박사가 제안한 기적의 식품, 이른바 ‘슈퍼 푸드’가 대표적인 예. 육류를 대신하는 콩, 오메가 3가 많이 함유된 연어, 최고의 항암 식품 브로콜리, 노화를 막아주는 블루베리 등 꾸준히 먹으면 당뇨병, 심장병 같은 성인병은 물론 암과 치매를 예방하고 수명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 특히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과 나른함도 슈퍼 푸드, 콩과 함께라면 남의 일이 될 수 있다.

콩은 예로부터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할 정도로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은 농작물 중에서 최고이며, 구성 아미노산의 종류도 육류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콩은 동물성 지질의 과잉 섭취에서 오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고기 대신 섭취해도 좋을 뿐 아니라 고기와 함께 섭취했을 때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준다. 하지만 콩이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고 해도 ‘무엇을 먹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언제, 어떻게 먹는가’이다. 슈퍼 푸드에도 한국식 해석이 따로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봄은 만물이 양기를 발산하고 자라나는 계절로 우리 몸이 그 기운을 따라가지 못하면 나른해지고 지치기 쉽다. 아미케어 김소형 한의원의 김소형 원장은 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겨우내 쌓인 ‘독소’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고 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봄의 양기와 인체가 조화를 이루어 건강하게 봄을 날 수 있다는 것. “특히 콩에 함유된 비타민 B1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여 에너지 발생에 도움을 주며,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비타민 E 성분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봄철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사시사철 언제 먹어도 좋지만 봄에 꼭 콩을 먹어야 하는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을까. <동의보감>에도 콩은 대소변의 배설을 돕고 부종, 복부 팽만, 장의 통증, 열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그중에서도 검은콩은 해독 작용이 뛰어나 독극물을 잘못 먹고 중독 증상을 일으켰을 때 콩이나 콩깍지를 달여 먹으면 해독 효과가 있다고 할 정도니 독소 제거에 이보다 좋은 식품은 없을 듯하다.

 
photo01 얼마 전에는 모 방송사에서 동안 童顔인 사람의 식생활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3~4회 이상 된장찌개를 먹는다는 공통점을 밝혀내 화제가 됐다. 이는 굳이 슈퍼 푸드로 소개하지 않더라도 된장, 두부, 비지 등 우리네 식탁에 콩이 오른 사례는 많으며, 그 효과를 누리고 있는 사람 또한 많다는 증거다. 김소형 원장은 춘곤증을 쫓는 묘책으로 콩밥과 부추된장찌개를 권한다. “부추를 된장에 넣고 끓이면 칼륨이 나트륨의 균형을 조절해 주고 부족한 비타민도 함께 공급해 영양학적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콩밥을 먹을 경우 쌀에는 적게 들어 있는 비타민 B₁을 보충할 수 있어 두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푸드 스타일리스트 민송이와 민들레 자매는 봄철 떨어진 입맛에 텁텁한 맛의 된장이나 비지가 부담스럽다면 상큼한 콩 샐러드, 비단 두부를 먹을 것을 권한다. 특히 이탤리언 레스토랑 일 치프리아니 논현점에서 맛볼 수 있는 콩 샐러드는 적당하게 익힌 콩에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더해져 입맛을 살리는 데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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