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입맛 따라 골라 마시는 각양각색 와인

추억66 2009. 1. 28. 10:12

 

입맛 따라 골라 마시는 각양각색 와인

 

 


Italy Food 2. 입맛 따라 골라 마시는 각양각색 와인

와인은 지중해 문화권 식탁 위에 항상 등장한다. 이탈리아는 세계가 인정하는 고품격 와인의 생산지로 오래 숙성시킨 레드 와인이 유명하다. 또한 와인박물관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탈리아 본토에서만 생산되는 포도종만 300가지 이상이다. 최근 와인 생산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별로, 육류, 생선, 샐러드 등 요리에 따라 어울리는 이탈리아 와인을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주요 백포도주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무스까토 품종은 한국에서도 있기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백포도주는 가볍게 달콤한 것에서부터 떡갈나무 통에 담아 깊이 있는 맛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톡 쏘는 맛의 진한 발포성 와인은 샤르마(charmat)라고 하는 봉인된 탱크나 병에 넣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발효시켜 만든 와인이다.

한 잔의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것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프랑스인들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 ‘프렌치 패러독스’라 불리는 이 현상의 열쇠를 와인이 쥐고 있다. 와인은 우리 몸속 혈관 건강에 가장 이로운 역할을 한다.

심장, 뇌를 비롯해 모든 신체 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혈관 건강이 우선이다. 혈관 건강에 핵심적인 성분은 폴리페놀 성분 중 하나인 ‘프로시아니딘’. 프로시아니딘은 비타민C·E보다 더 효과적인 항산화제로 LDL-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프로시아니딘은 자연상태의 식물에 많이 들어 있지만 식품 가공과정에서 많이 파괴된다. 프로시아니딘이 풍부한 와인은 포도씨와 껍질을 그대로 넣고 오랜 발효와 침용 기간을 거친 전통 양조방식으로 만든 와인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전세계인들의 사망률에 술이 거의 담배 수준에 육박하는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미국생리학저널≫에 따르면 ‘레드와인 두 잔 이상이면 심장 박동수와 혈류량, 교감신경계 활동 등이 증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와인은 맥주, 보드카, 소주 등을 마시는 사람들보다 건강하기는 하지만 와인도 술은 술, 과음은 안 된다. 와인을 건강하게 마시는 법은 음식과 함께 와인 한 잔을 마시는 것. 음식이 알코올 흡수를 늦춰 빈속에 술만 먹는 경우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진다.

Tip. 이탈리아 장수촌에서 나오는 와인은?

≪와인다이어트≫에 따르면 장수의 섬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나온 사르데냐 산 와인은 혈관 보호 기능을 하는 ‘프로시아니딘’이 더 많이 들어 있다. 와인에 따라 프로시아니딘의 함량이 다른데, 건강에 좋은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는 와인을 마시면 소량으로도 와인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누라구스 디 칼리아리’는 사르데냐 본토에서 가장 인기 있고 또 많이 재배되는 와인이다. 세련되고 깨끗한 감촉에다 가벼운 질감은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친근함을 준다. 향도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이 지역의 다양한 채소나 향신료에 잘 어울린다. 근래들어 해물 섭취가 늘어나는 사르데냐 지역의 해물요리와도 좋다. 많은 와인 전문가들이 이탈리아 와인 중에서도 모스카토 와인, 끼안티 와인, 바롤로 와인을 추천한다.

[취재 이금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