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내리는 벌판에서

추억66 2009. 1. 21. 11:16

 

 

  

 

        눈내리는 벌판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가고 싶다 발자국 소리만이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몸보다 더 지치는 마음을 누이고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깊어지고 싶다 둘어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나무 몇 그루뿐 이 벌판 같은 도시의 한복판을 지나 창 밖으로 따스한 불빛 새어 가슴에 묻어나는 먼 곳의 그리운 사람 향해 가고 싶다 마음보다 몸이 더 외로운 이런 날 참을 수 없는 기침처럼 터져오르는 이름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 있어 달려가고 싶다. 시/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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