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엔 나도
봄날엔 나도
화장을 해야겠다
겨우내 움츠러들어 초라해진 마음
언덕 아래 서있는
복숭아나무, 살구나무처럼
파스텔 톤으로
립스틱을 바르듯 화사하게
볼 터치하듯 그렇게 나도 꽃단장을 해야겠다
습해진 마음
툭툭 털어 내고
볕 좋은 날
봄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해야겠다
여기 저기서
건드리면 터질 듯한 망울들이
향내를 모아 담듯
향기롭게 봄날엔 나도 꽃향기 되어야겠다
갇혀있던 생각들
활짝 열고
가녀린 날개 펄럭이며
바람 따라 날아가다
봄 길로 오시는
그대 어깨에 기대어 쉼을 얻는
봄날엔 아, 봄날엔
그리도 사랑스러운 흰나비 되어야겠다
.
.
유 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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