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엄마는 칭찬과 꾸중의 달인

추억66 2008. 11. 28. 15:44

칭찬과 꾸중을 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엄마가 아이에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아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칭찬과 꾸중의 기술을 배워보자.
 

‘칭찬의 달인’ 되는 노하우

1 칭찬에도 타이밍이 있다
아이가 칭찬받을 만한 기특한 행동을 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칭찬한다. 그래야 아이의 기쁨도 커지고, 칭찬하는 효과도 커진다. 아이 입장에서도 ‘내가 왜 칭찬 받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칭찬할 때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주자. “우리 OO가 동생을 잘 돌봐줘서 참 착하네. 정말 의젓한 언니구나?” 하면서 아이가 잘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칭찬한다.


2 칭찬은 여러 사람 앞에서
꾸중은 은밀하게, 칭찬은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하는 것이 정석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칭찬을 받으면 아이는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아 시절 꼭 갖춰야 할 자아 존중감도 키워진다.


3 칭찬과 함께 스킨십이 따라가면 더욱 효과적
말로 하는 칭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몸짓으로 하는 칭찬이다. 때론 열 마디 말보다 단순한 몸짓이 아이에게 강렬한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아이를 칭찬할 때 꼭 끌어안거나 뽀뽀를 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엄마의 따스한 스킨십은 칭찬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스킨십이야말로 엄마의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자
아이가 100점을 받았다면 어떤 식으로 칭찬해야 할까. “우리 OO가 100점을 받아서 엄마 기분이 너무 좋네”보다는 “지난 일주일 동안 열심히 공부하더니 100점을 받았구나. 우리 딸, 정말 자랑스럽다. 그것 봐. 노력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지?”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칭찬의 기술이다. 첫 번째 칭찬은 결과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고, 두 번째는 과정까지 칭찬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나중에 다시 100점을 받지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5
안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을 때도 칭찬을 아끼지 말자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잘한 일에 대해서만 칭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았을 때도 칭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편식하는 아이에게 ‘시금치와 당근을 골라 먹으면 안 돼’라고 주의를 줬는데 아이가 이 말을 잘 따랐다면 “우리 OO가 이제는 시금치도 당근도 잘 먹는구나. 뽀빠이 아저씨처럼 힘이 세지겠네” 하며 칭찬해준다. 놓치기 쉬운 행동 변화에 칭찬을 해주면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데 효과적이다.


6 일관성 있게 칭찬한다
칭찬에도 일관성이 필요하다. 아이의 똑같은 행동에 어떨 땐 칭찬하고, 어떨 땐 시큰둥하게 넘어가서는 곤란하다. 주관적인 판단이나 순간의 기분에 좌우되지 말자. 특히 엄마 아빠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나쁜 버릇을 더 이상 하지 않을 때 엄마는 “참 잘했네” 하고 칭찬하는 반면 아빠는 “뭘 그걸 가지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 식의 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아이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7 웃으면서 칭찬한다
칭찬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진심 어린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무미건조하게 칭찬하느니 안 하는 게 낫다. 웃으면서 밝은 목소리로 진심을 담아 칭찬하자.


8 칭찬 스티커를 만들어보자
아이들은 사소한 것에도 쉽게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스티커’를 활용해 칭찬해보면 어떨까. 아이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할 때마다 칭찬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준다. 정해진 자리를 칭찬 스티커로 다 채웠을 땐 특별히 외식을 한다든지 선물을 사준다. 칭찬의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꾸중의 달인’ 되는 노하우

1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혼낸다
아이들은 단순해서 엄마가 야단을 치면 ‘엄마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해 마음의 상처를 받곤 한다. 아이가 뭔가 잘못했을 때는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만 지적하고 야단치자. “너라는 아이는 도대체 왜 그러니?” 식의 인격을 무시하는 꾸중은 아이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힌다.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인격을 갖춘 독립된 존재임을 잊지 말자.


2 비교는 절대 금물 사항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비교다. 어른들은 곧잘 아이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면 잘못된 행동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일 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형은 잘하는데 넌 왜 그 모양이니?”라는 엄마의 한마디가 아이 귀에는 ‘난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아. 말 잘 듣는 형이 더 좋아’라는 뜻으로 들릴 수 있다. 이는 마음에 상처로 남을 뿐 아니라 행동을 교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교하며 야단치는 태도는 절대 금기 사항임을 잊지 말자.


3 아이의 생각을 들어본 후 대안을 제시하자
야단칠 때 부모들은 아이가 뭐라고 이야기하면 잘 듣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하는 말은 모두 변명이고 말대꾸라고 여기는 것.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로선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입장을 나름 합리적으로 말하려는 것이므로 원천봉쇄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부모도 아이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생긴다. 그 결과 올바른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4 혼내는 이유를 분명히 말해준다
꾸중 역시 칭찬과 마찬가지로 잘못한 행동을 보이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시간이 흐르면 효과는 감소되게 마련이다. 야단을 칠 때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아이가 납득하도록 이해시킨다. 화가 나더라도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는 우리 OO을 사랑해.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잘못된 거야”라고 말하며 아이를 이해시킨다.

5 ‘생각의자’도 효과적이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잠시 생각의자에 앉히는 것도 효과적인 훈육법이다. 생각의자는 일종의 타임아웃 제도다. 아이는 잠시나마 가족으로부터 격리되어 혼자서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엄마 역시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던 화를 가라앉히며 감정을 추스를 수 있어 효과적이다.



칭찬과 꾸중의 효과

칭찬은 아이를 심리적·육체적으로 건강하게 만든다.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칭찬받은 아이는 기분이 좋아지며 감정 반응이 나타난다.
아이의 뇌에서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쾌감을 느끼고 이로 인해 혈액에 ‘인터루킨(interleukin)’ 등 각종 면역강화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는 다시 뇌로 피드백되어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된다. 즉, 엄마가 해준 칭찬 한마디로 아이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며, 잔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고 심리적 안정감도 찾는 것이다. 반면에 심한 체벌이나 꾸중을 받은 아이는 늘 불안한 심리 상태에 놓여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각종 질병에 잘 걸리며, 신체는 늘 경직되고 긴장된다. 이처럼 엄마의 따뜻한 칭찬 한마디는 아이의 자신감에 자양분이 되며,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주는 연료가 된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윤활유 역할을 한다.
 
꾸중할 때 해선 안 될 말, 말, 말!
그럴 줄 알았어
도대체 남아나는 게 없네
제발 좀! 넌 왜 이 모양이니?
대체 누굴 닮아서 그래?
너 바보니? 형 좀 본받아
도대체 무슨 짓이야!
누가 거짓말하랬어?
버릇없게 무슨 짓이야!
나중에 뭐다 되려고 그러니?
칭찬하기 좋은 말, 말, 말!
참 잘했다
역시 우리 딸(아들)이야!
멋진걸! 대단한데!
해낼 줄 알았어 네가 없으면 안 돼
우리 딸(아들)이 최고야!
어쩜 그렇게 잘하니!
언제나 너를 믿어
기대하길 잘했어
정말 자랑스럽다

6 꾸중은 다른 사람이 없을 때 한다
칭찬은 다른 사람 앞에서 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좋은 반면, 꾸중은 다른 사람이 없을 때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잘못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혼이 나면 반감을 갖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으면 자존심도 상처를 입는다.


7 지난 일을 들추지 말자
간혹 “지난번에도 그랬잖아. 도대체 넌 왜 늘 그러니?” 하며 아이가 실수할 때마다 과거의 잘못을 들추며 혼내는 엄마들이 있다. 아이 입장에선 예전에 이미 대가를 치렀던 일까지 들먹이며 야단맞는 것에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 잘못한 일에 대해서만 명확하게 꾸짖도록 하자.

 
출처 : 베스트베이비 (http://www.ibestbaby.co.kr)
진행 : 박시전 기자· 사진 : 김경리· 도움말 :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