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다중지능 프로젝트

추억66 2008. 5. 7. 09:41

 

세상 모든 부모의 소망은 궁극적으로 ‘내 아이의 행복한 삶’이다. 이 ‘행복’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건강, 금전적인 곤란을 겪지 않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많이 웃으며 긍정적으로 사는 것 등 말이다. 이중에서 행복을 좌우하는 구체적인 요소를 꼽으라면 ‘어떤 직업을 갖는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루 8시간 이상, 몇 십 년이나 계속해야 하는 일인만큼 아이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느냐 하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행복의 조건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어떤 직업을 권하면 좋을까?

모든 아이들은 천재 혹은 바보다

아이들은 누구나 특정 분야에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지능은 아이마다 다르고, 누구나 약점인 부분 또한 있다. 매우 공평하게 말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이를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이라 명명했다. 과거에 엄마들이 “우리 아이는 머리가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IQ테스트 수치였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IQ테스트는 지능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가 못 된다. 지능을 단순히 언어 지능과 수학 지능으로 나눠 평가하고, 그 결과를 아이가 가진 능력으로 일반화시킨 수치이기 때문. IQ 수치가 높은 아이부터 낮은 아이까지 일렬로 배치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과연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평가한 것일까?
과연 아이가 지닌 능력에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다중지능 이론’은 기존의 IQ테스트의 대안적 관점에서 출발했다.


다중지능 이론이란

다중지능 이론에 따르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언어 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공간 지능, 신체·운동 지능, 음악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 이해 지능, 자연탐구 지능, 이 8가지 지능 중 한 가지 영역 이상에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

그것은 꼭 학교 공부가 아니라 요리나 운동, 화초 키우기, 연기나 노래일 수도 있다. 아이가 자신의 강점을 파악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본래 아이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라면 ‘남들만큼’ 해도 ‘남들보다’ 훌륭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거둔 자신감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남들이 선망하는, 혹은 돈을 잘 버는 직업보다 ‘아이가 본래 잘할 수 있게 타고난 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공이나 일’을 선택한다면 그것이 곧 행복한 삶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
1.개인이 지닌 강점 지능은 모두 다르다.
사람은 모두 이 8가지 지능을 소유하고 있으며, IQ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영역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 있다. 각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한 영역의 지능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영역의 지능이 높은 것은 아니다. 가령 어떤 ‘음악 신동’이 있다면 그는 음악 외 다른 영역에서는 열등아일 수 있다.

2.모든 지능은 동등하다.
일반적으로 언어 지능과 논리·수학적 지능은 영리함을 기준으로 여기고 그 밖의 다른 지능은 ‘재능’으로 여겨왔지만 다중이론의 주창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이를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모든 지능 영역은 똑같이 중요하다.

3.모든 지능은 적절 수준까지 계발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약점인 지능 영역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타고난 문제일 뿐이며,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 영역이 강점인 사람보다야 덜하지만 적절한 격려와 학습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모든 지능을 계발할 만한 능력 또한 가지고 태어난다.

다중지능의 8가지 영역
- 언어 지능 Linguistic Intelligence

단어의 소리, 리듬, 의미에 대한 감수성이나 언어 기능에 대한 민감성과 관련된 능력이다. 언어 지능이 높은 사람은 토론 시간에 두각을 나타내고, 끝말잇기 게임, 낱말 맞히기 등을 잘한다. 다양한 단어를 활용해 말을 잘하는 ‘달변가’라든가, 언어의 미묘한 차이를 이용한 우스갯소리도 잘해서 ‘유머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 일이 많다.

언어 지능은 말뿐 아니라 ‘글’을 쓰는 능력과도 연관되는데, 언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심금을 울리고, 웃음을 자아내는 감동적인 글을 쓴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연설가, 정치가, 시인, 극작가, 편집자, 기자 등

- 논리·수학 지능 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추상적 관계를 응용·판단하고, 수와 논리적 사고를 사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해, 논리적 문제나 방정식을 풀어가는 과정에 발휘되는 능력으로, 때에 따라 언어 사용이 요구되지 않는다. 논리·수학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논리적 사고 과정이 필요한 문제를 보통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결한다.

문제를 파악할 때도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대체로 ‘숫자’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차 번호판이나 전화번호 등 숫자도 남보다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수학자, 회계사, 통계전문가, 과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논리학자


- 공간 지능 Spatial Intelligence

시공간적 세계를 정확하게 인지하며 3차원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 색깔·선·모양·형태·공간 요소의 관계를 잘 파악한다. 특정 공간에 자신을 적절하게 위치시키는 능력도 뛰어나다.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도표, 지도, 그림 등으로 잘 나타내고, 디자인이나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좋아한다. 사진과 비디오 영상 제작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안내자, 군인, 건축가, 실내장식가, 발명가, 예술가

- 신체·운동 지능 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운동 감각, 균형, 민첩성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생각이나 느낌을 글이나 그림보다 몸동작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변 사람들에게 ‘손재주가 있다’는 평판을 많이 듣고 손을 사용해 사물을 만들고 변형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TV에서 몇 번 본 춤을 쉽게 따라 하거나, 무용이나 연극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 역시 신체·운동적 지능이 높은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몸의 균형감, 유연함, 촉감 등이 발달돼 있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배우, 운동선수, 조각가, 기계공, 외과 의사

- 음악 지능 Musical Intelligence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음에 대한 지각력, 변별력, 변형 능력, 표현 능력을 가리킨다. 소리나 리듬, 진동 같은 음의 영역에 민감하고,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언어적 형태의 소리뿐 아니라 소음이나 동물 울음 같은 비언어적 소리에도 예민하다.

단순히 음악이나 리듬뿐 아니라 소리에 관련된 전체 영역을 포함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청각·진동적인 기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음악비평가, 작곡가, 연주가, 악기제작자

- 대인관계 지능 Interpersonal Intelligence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능력이다. 사람의 기분, 감정, 의향, 동기 등을 인식한 후 감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고, 표정, 음성, 몸짓 등 눈에 보이는 정보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다양한 힌트, 신호, 단서, 암시 등을 재빨리 변별해 효율적으로 대처한다. 대개 ‘센스 있다’는 평판을 많이 듣는다.

친구들이 많이 따르고, 모임을 주도한다. 특히 유능한 정치인이나 지도자 중에는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카운슬러, 교사, 심리치료사, 정치가, 종교지도가, 세일즈맨

- 자연친화 지능 Naturalistic Intelligence
자연 현상에 대한 유형을 규정하고 분류하는 능력과 주변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뜻한다. 동식물 채집은 물론 나뭇잎의 모양이나 크기, 지형 관찰 등을 좋아하고, 종류별로 잘 분류할 수 있다. 자연친화적 성향이 강하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식물학자, 과학자, 정원사, 수의사, 해양학자, 공원관리자, 지질학자

- 자기이해 지능 Intrapersonal Intelligence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인지적 능력으로 대인관계 지능과 유사하다. 자신의 객관적인 장단점 파악은 물론 기분, 의도, 동기, 욕구 등을 스스로 깨달아 자기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다. 한마디로 어떤 분야에 능력이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아는 것으로 자아 존중감이 높다.

감정에 대해 깊은 지식을 지닌 심리치료사나, 자신의 내적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원을 지도하는 교사, 종교 지도자에게 특히 많이 요구되는 지능이다. 어떤 직업을 갖든 필수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선택하면 좋은 직업 철학자, 소설가, 심리학자

다중지능 키우는 프로젝트식 교육법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8개의 지능 영역을 고루 자극하면서 개개인의 강약지능을 더 신경 써 가르치는 이른바 ‘프로젝트’ 수업을 제안한다. 가령 ‘화초’를 주제로 한다면 다음과 같은 활동으로 8개 영역에 고른 자극을 줄 수 있다.
'화초'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학습
음악 지능 자극하기 ● 화초에 대한 노래 만들어 부르기
● ‘도레미송’에 맞춰 꽃 이름 넣어 부르기
언어 지능 자극하기 ● 가족이나 친구들과 화초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 말하기
● 화초에 관한 동시 짓기
● 화초에 대한 퀴즈 문제 만들고 함께 풀어보기
자연친화 지능 자극하기 ● 화초 직접 길러보기
● 꽃과 나비, 벌과의 관계 알아보기
● 꽃이나 열매가 맺어지기까지의 과정 예측하기
● 화초의 성장 과정 알아보기
● 화초를 이용한 음식이나 물건 알아보기
● 계절에 따라 변하는 식물 관찰하기
신체운동 지능 자극하기 ● 화분 속의 꽃이 되어 몸으로 표현하기
● 꽃 이름을 바꿔가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하기
자기이해 지능 자극하기 ● 집에 있는 화초와 대화나누기
● 화초에 대한 나의 생각을 녹음해서 들어보기
● 좋아하는 화초와 나를 비교해서 가족들에게 말해보기
논리수학 지능 자극하기 ● 우리 동네에는 몇 종류의 화초가 있는지 개수 세어보기
● 아이가 알고 있는 화초의 종류 세어보기
● ‘꽃을 꺾어 꽃꽂이하는 것이 좋은지’ 엄마와 얘기해보기
공간 지능 자극하기 ● 좋아하는 화초 그리기
● 점토로 화초 만들기
● 화초가 커가는 과정 그리기
● 물감을 섞어 화초 색깔 표현하기
● 화초로 집 안 꾸미기
대인관계 지능 자극하기 ● 친구에게 화초 선물하기
● 엄마와 함께 동네 꽃집 이나 식물원 견학하기

아이의 강점 지능, 어떻게 키워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찰’이다

내 아이의 강점 지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고 잘하는지 알아야 한다. 다중지능 전문가는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타고난 지능 영역에서는 남다른 관심과 흥미를 보인다고 말한다. 문제는 아이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또는 ‘어떤 부분을 잘 해내지 못하는지’ 이른바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을 아는‘자기이해 지능’이 어른에 비해 덜 발달했기 때문에 부모가 대신 이를 찾아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지능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먼저 아이에 대한 지속적·객관적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가 한두 번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보였거나, 말이 빨리 틔었다고 해서 공간 지능이나 언어 지능이 뛰어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충동적인 호기심이나 그 연령대 아이의 보편적인 성장 발달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랜 시간에 걸쳐 입체적인 관찰이 이뤄져야 한다. 집중력이 약한 아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활동을 할 때는‘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내 아이에 대해 뭐든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부모도 자세히, 지속적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이 몰입 순간을 잡아내기 쉽지 않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찰은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EBS의 다큐 방영분에서 한 부모는 이렇게 말했다. “내 아이는 이걸 좋아한다고 믿었는데, 좀 더 아이와 가까이서 시간을 함께해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 학부모의 고백은 다른 부모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입체적 관찰 없이 막연히 부모 입장에서 이뤄진 ‘지능 평가’는 오히려 아이의 진짜 강점 지능을 발견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으로 많은 자극을 주자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관찰이란 ‘집’ 또는 ‘동네’라는 한계성을 벗어나기 힘들다.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생활 역시 아이들의 강점 지능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론은 부지런히 아이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 아이의 강점 지능은 이런 기회에 찾게 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자연과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던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아이라면 동물원 견학이나 시골 탐방 등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때로는 약점 지능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급적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시켜야 한다.

약점 지능은 강점 지능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비록 타고난 지능이 형편없는 분야라 할지라도 후천적 노력이나 환경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때때로 꽤 능숙해질 수도 있다. 이것이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이다. 다만 그 분야에 적합한 지능을 지닌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꾸준한 관찰을 통해 ‘우리 아이는 어떤 부분이 좀 약하구나’라고 깨달았다면 이 부분을 신경 써서 이끌어줘야 한다.

문제는 아이가 부모의 이런 의도에 따라와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가령 운동 지능은 뛰어난 반면 논리 수학 지능이 약한 아이에게 아무리 “5에 3을 더하면 몇이야?”라고 되물으며 숫자카드를 보여줘도 아이는 시큰둥하기 쉽다. 이는 논리 수학 분야에 대한 흥미가 없어서 일 수도 있고, 은연중에 어렵다고 느끼거나,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이어서 지레 포기한 탓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단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축구’에서부터 시작한다. “축구는 몇 명이 하는 운동이더라?”라고 질문하면 쉽게 답할 것이다. 그다음엔 이렇게 물어보자. “그럼 두 팀이 경기하면 한 운동장에서 몇 명이 뛰게 되는 거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아이는 그것이 ‘수학’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수학 지능을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자신감의 전이 효과를 믿어라

아이가 자신의 강점 지능을 발휘해 일을 해결했을 때 필요한 것은 ‘칭찬’이다. 이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한 가지 영역에서 얻은 자심감은 후에 좀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까짓 것, 한 번 해보자’ 하며 다른 지능에까지 ‘전이’된다. 아이의 강점 지능은 물론 약점 지능까지 동시에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인 셈이다.

아이에게 “너는 이 부분을 잘해. 그러니까 다른 부분도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자신감과 기대감을 불어넣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이렇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티칭(Teaching)’을 들 수 있다. 아이를 가르치라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하는 것’. 가령, 언어 지능이 높은 아이에게 ‘곰 인형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거나 음악 지능이 뛰어난 아이에게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당연히 신이 나서 엄마에게 이러쿵저러쿵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쏟아놓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신감’을 얻는다. ‘나는 누굴 가르치기도 할 만큼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서 얻은 자신감은 다른 지능 영역에 접근할 때 긍정적 영향을 준다.

성공의 열쇠는 자기이해와 대인관계 지능
밑의 표는 많은 이가 선망하는 직업군에서 비교적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강점 지능을 정리한 것이다.

직업 뛰어난 지능 영역
의사 신체운동,자기이해,대인관계,공간
교수 자기이해,대인관계,각 전공분야 따른 지능영역
음악가 음악,논리수학,언어,자기이해,대인관계
변호사 논리수학,언어,자기이해,대인관계
공무원 전공분야,대인관계,자기이해
기자 언어,자기이해,대인관계


흥미롭게도 소위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지능 영역 항목 중에는 ‘자기 이해’ 지능과 ‘대인관계’ 지능이 빠지지 않는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급했다시피 자기이해 지능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말하며, 이 지능이 높다는 것은 자신의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성공한 사람들은 ‘내가 어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지’ 깨달아 바로 그 세계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 ‘자기이해 능력’은 모든 사람이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고, 자신감을 주고 나아가 행복한 삶의 밑거름이 된다. 유아 시기에 부모의 관찰 덕분에 지능 강점의 싹을 일찍 찾았다면, 커가면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알게 해야 한다. “너는 뭐가 제일 좋아?”, “뭘 제일 잘할 수 있는 것 같니?” 같은 질문으로 강점지능의 힌트를 던져줄 수도 있고,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거나 악기를 연주한 후 엄마와 아이 입장에서 각자 ‘평가서’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도 좋다.

‘대인관계’ 지능 역시 눈여겨볼 부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타인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직업적 성공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하다.

특정 집단이나 사교 모임을 이끄는 리더십도 바로 이 대인관계 지능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아이의 감정을 말이나 음악, 글, 몸짓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돕고, 대화 시간을 자주 갖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더 많이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진행 | 한보미 기자 사진 |방문수 디자인 | 오현숙
도움말 | 윤옥인(한국다중지능교육학회 부회장 www.kmi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