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빛에 새빨갛게 제 속을 드러내는 토마토. 어린 시절 탱글탱글한 토마토 하나만 베어 먹으면 금세 배가 부르곤 했다. 웰빙 트렌드에 발맞춰 이젠 슈퍼푸드의 대명사로 주목받는 토마토.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토마토 산지를 찾아 떠났다.
슈퍼푸드의 대명사, 사시사철 즐긴다
한여름이면 태양에 전염이라도 된 듯 새빨개진 토마토는 수박보다 더 친근한 먹거리. 토마토는 수박이나 오이처럼 여름에 수확하는 채소이기 때문에 제철인 여름과 초가을에 가장 맛있다. 만약 ‘왜 어릴 때 먹던 토마토 맛이 나지 않지?’라고 생각했다면 한여름 노지에서 맛봤던 찰토마토의 달콤함을 잊지 못해서일 듯.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마토는 햇빛을 듬뿍 받고 자란 여름에 딴 토마토. 토마토는 신나게 직사광선을 쪼이고 나면 글루타민산과 리코펜이 풍부해져 맛있다. 하지만 토마토는 딸기나 수박처럼 ‘단맛’에 먹는 채소는 아니다. 하루에 4개의 토마토만 꾸준히 먹어도 하루 필요한 비타민 C를 충족하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처럼 토마토는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슈퍼푸드이기 때문이다.
당도 높은 찰토마토를 갈망하는 고집쟁이가 아니라면 사시사철 얼마든지 토마토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제철’ 음식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지 오래. 여름마다 혀끝이 아린 단맛을 주었던 ‘찰토마토’ 대신 사시사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완숙토마토’가 새로운 트렌드로 사랑받고 있다.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토마토는 이제 매일 밥상에 올려야 할 필수 식품이다.
토마토의 브랜드화, 산지를 앞세우다!
요즘은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저마다 ‘산지’ 타이틀을 앞세워 토마토를 판매하고 있다. 부산 대저토마토, 당진 완숙토마토, 영암 대추토마토 등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아닌 ‘산지’를 보고 토마토를 구매한다. 사시사철 맛있고 당도 높은 토마토를 생산해내려는 농민들의 노력은 토마토를 노지에서 비닐하우스로, 그리고 이젠 유리온실로 옮겨 놓았다. 당진 상록영농조합의 이남희 대표는 “유리온실은 품질 좋은 토마토를 일년 내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비닐하우스나 노지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면 자연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아 병충해가 오면 한해 농사를 망치기 쉽지만, 유리온실에서는 구획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균질한 품질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
이젠 코를 쥐어 막으며 거름을 주고 일일이 토마토의 줄기를 나무 막대로 세워주는 노지 재배 시대는 막을 내렸다. 국내 토마토의 95% 이상이 노지가 아닌 하우스 또는 온실 재배를 하고 있다.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깨끗하고 영양가 높은 토마토를 생산해내는 노력이 ‘산지’의 브랜드 파워를 굳건히 하는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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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를 육박하는 토마토 유리 온실.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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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노란 별꽃을 닮은 토마토 꽃. 만개한 꽃에 벌이 내려앉으면 열매가 열린다. 2 벌레가 생긴 줄기는 칼로 표면을 긁어내고 수성페인트를 발라 임시 처방한다.
대표적인 토마토 산지
부산 대저_ 부산 대저동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가 2브릭스 정도 높아 완숙토마토의 대표주자로 사랑받고 있다.
경북 경주_ 일조량이 풍부한 경주 지역에서도 토마토가 많이 생산된다. 특히 항산화물질이 다량 함유된 NPGC 이사금토마토가 유명하다.
전남 영암_ 토마토 틈새시장을 노려 오렌지색 토마토와 노란색 대추토마토를 재배한다. 당도가 높고 열매가 두꺼워 저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
충북 충주_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사과와 함께 충주 지역의 특화작목으로 정착되었다.
/ 여성조선
진행 이미종 기자 | 사진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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