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의 차이일 뿐 유전자 변형 식품은 아니다. 방울 토마토와 일반 토마토의 차이는 방울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가 높고 맛이 좋으며 먹기도 쉽고 재배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열량은 방울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보다 높으나 둘 다 수분 함량이 95% 이상으로 다이어트에 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산지의 차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방울 토마토의 주요 산지는 충청도와 전라도이며, 일반 토마토는 경상도, 부산, 경기, 강원 지역이다. 참고로 일반 토마토든 방울 토마토든 연중 3~4월에 값이 가장 비싸고, 5~6월에 값이 가장 싸다.
캐시 베이츠와 매리 스튜어트 매스터슨, 제시카 탠디가 나온 할리우드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Fried Green Tomatoes)>를 기억하는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점의 메뉴가 바로 제목 그대로 푸른 토마토 튀김이다. 바나나 튀김은 들어봤어도 토마토 튀김은 어쩐지 이상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토마토 튀김은 문헌 속에 등장한 최초의 토마토 요리이기도 했다. 토마토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물지>는 1544년 이탈리아인 마티올리가 쓴 토마토에 관한 백과사전이다. <박물지>에 따르면 토마토는 익힐수록, 또한 기름과 만날수록 영양가가 뛰어나다고. 기름에 튀겨낸 토마토를 가늘게 채 썬 바질을 섞은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은 지금까지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토마토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토마토를 맛있게 먹는 의외의 방법으로 토마토잼이 있다. 빨갛게 완숙된 토마토 4kg을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제거한 다음 큼직하게 썰어 끓이다 설탕 400g을 2~3회에 걸쳐 나누어 넣고 레몬즙을 약간 넣어 졸이면 된다.
과일 가게에서 파는 가장 ‘덜’ 단 식품인 토마토에 설탕을 뿌리고, 줄줄 흘러내리는 과즙과 함께 설탕물을 핥아먹는 재미 때문에 토마토를 먹는 사람도 분명 많을 것이다. 문제는 토마토와 설탕의 궁합은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가 설탕의 신진대사에 우선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싱겁기 그지없는 토마토의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에 찍어 먹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곤 한다. 토마토는 다른 과일보다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약해 약간의 소금을 첨가하면 신맛이 줄고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신맛과 단맛의 균형은 토마토소스와 토마토케첩의 차이와도 연관되는데, 각각의 맛을 내는 식초와 설탕의 첨가 여부가 토마토소스와 토마토케첩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토마토케첩의 특징은 시큼한 맛이고 이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넣고, 신맛을 억제하기 위해 식초를 넣는다. 왠지 모순되는 것 같지만 단맛과 신맛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설탕과 식초의 양을 동시에 늘린 것이 바로 토마토케첩이 탄생한 배경이다. 맛도 맛이지만, 토마토를 저장 식품화한 것이 바로 토마토케첩인 셈이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새파래진다”는 유럽 속담은 너무 유명하다. 그만큼 건강에 좋은 채소라는 의미다. 하지만 늘 예외는 있는 법. 토마토가 만인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토마토를 권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토마토는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하는 카로틴과 비타민 B군, 비타민 C와 E 등이 함유돼 있으며 미네랄도 풍부하다. 비타민 A는 점막을 보호하는 작용과 비타민 B군은 인체에 필요한 3대 영양소인 당질·지질·단백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C와 E에는 항산화 기능이 있다. 식이 섬유가 들어 있어 변비와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리코펜에도 강력한 항산화 작용력이 있다. 리코펜은 노화 방지, 항암, 심혈관 질환 예방, 혈당 저하 등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여러 건 보고돼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40세 이상의 미국인 4만8천 명을 5년간 조사한 결과 토마토를 주 10회 이상 먹은 집단이 주 2회 이하 먹은 집단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도가 4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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