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다 사랑, 하고 싶다 방 청소를 위해 빗자루를 들어 먼지를 쓸어 담다가 곰팡이 쓸어버린 방 구석에 햇살 한 조각 피곤하게 자리잡고 있길래, 누가 먹다 버린 피자 한 조각처럼 있길래 청소를 그만 두고, 네 옆에 앉아 내 인생도 너와 많이 닮았다고 말을 건 낸다 견고한 햇살의 뼛속에서 툭 튀어나온 너, 하.. 시.. 2005.05.13
이름 부르기 이름부르기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운문의 목소리로 이름 불러대면 어느 틈에 비슷한 새 한 마리 날아와 시치미떼고 옆가지에 앉았다. 가까이서 날개로 바람도 만들었다.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 새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 아무리 이.. 시.. 2005.05.12
음악이 죽어 버린다면 음악이 죽어 버린다면 그대여 어느 날 갑자기 음악이 죽어 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헐벗은 가로수들 다리를 절름거리며 떠나는 도시 결별한 사랑 끝에 날이 저물고 어디로 갈까 그대 상실한 젊음 황사바람에 펄럭거릴때 홀연히 음악이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생금가루 같은 햇빛 자욱하게 쏟아.. 시.. 2005.05.11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김종원 詩人- 사랑한다 먹고사는 일처럼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그리고 사랑한다 아지랑이처럼 드러눕는 철로와 열차의 마주쳤다 때어지는 뜨거운 숙명을 그리고 나는 사랑한다 사랑이 되지 못한 것들에 무수히 이별을 고했으나 철로 너머에, 결국은 돌아오게 된 눈물겨운 너를 사랑한.. 시.. 2005.05.10
추억이 아주 먼 곳 추억이 아주 먼 곳 세상에서 가장 먼 곳으로 가고 싶다던 여자가 있었다. 태양이 없는 나라. 시간이 얼어붙은 나라. 불빛도 인기척도 없는 나라. 그녀는 하필이면 왜 그런 곳에 가고 싶어했을까. 도대체 어디를 염두에 두고 그런 말을 했던 걸까. 헤어지기 전에 물어둘 걸 그랬나 보다. 그렇다면 지금 그.. 시.. 2005.05.09
장미꽃잎처럼 울었다 장미꽃잎처럼 울었다 / 최 옥 장미꽃잎을 쓸어내며 오월을 보냈습니다 나만이 들을 수 있었던 그 가냘픈 울음소리... 흩날리는 저 붉은 꽃잎이 피멍이 들도록 참아버린, 장미의 처절한 말줄임표란걸 누가 알까요 그래요...아름다왔던 건 한순간이었지요 넋을 잃었던 건 정말 아주 잠깐이었건만 영영 말.. 시.. 2005.05.06
봄이 오면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봄이오면 가고 싶은 곳이 있다/이민영 봄이오면 가고 싶은곳이 있다 남들은 들로 산으로 상춘의 희곡에 놀때 퍼렁뱅이 솟둘만안 추억을 안고 그 어느날의 사연까지 가슴에 담아 풀잔디 웅성한 녁에서 사연 내내 풀고 가다가 내리는 눈비에 저녁을 새운 천년의 전설마냥 사연도 谷谷 맺히는 방울마다 .. 시.. 2005.04.29
사랑이 올때 사랑이 올 때 .......................詩 신 현림 달은 찻잔속에 떠있고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 같이 다가오리 황혼이 밤을 두려워 않듯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땐 시드는걸 생각지 않으리 술마실때 취하는걸 염려않듯 사랑이 올 때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갈때 세월가는걸 아파하지 않.. 시.. 2005.04.27
하루 하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루 하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 ; 조병화 하루 하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떠나며 산다 너와 작별을 하며 산다 나를 버리며 산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스스로의 보이지 않는 줄에 매여 스스로의 운명을 살다가 스스로의 사그라진 운명 끝에서 그 멍에를 벗고 홀 홀 또다른 곳으로 떠나는 거.. 시.. 2005.04.27
우울한 날의 사랑 우울한 날의 사랑//송해월 사람의 마음에 온도가 같을 수 없듯 내가 네게로 가는 몸짓으로 너도 그렇게 내게 오라 할 수 없겠지. 사람이 사람을 욕심 내는 일이 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바보같이 욕심을 내었구나. 내가 너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한 날 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가난한 여자.. 시.. 200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