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곡 가을 서곡 이제부턴 누구나 슬퍼질 뿐이다. 나이보다 한 십 년씩 나이 먹게 될 뿐이다. 눅진눅진 못 견디게 추근대던 음성도 까칠하고 싸늘한 침묵으로 물러앉고 끈적 거려 못 견디던 축축한 눈길도 거두어져 마알간 찬이슬로 맺히고 쬐그만 풀씨처럼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까마케 새까.. 시.. 2014.11.03
..가을 가을 ...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 시.. 2014.11.03
11월의 노래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 시.. 201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