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 서곡

추억66 2014. 11. 3. 22:26

 

 

 


가을 서곡

 


이제부턴 누구나
슬퍼질 뿐이다.
나이보다 한 십 년씩
나이 먹게 될 뿐이다.

눅진눅진 못 견디게
추근대던 음성도
까칠하고 싸늘한 침묵으로 물러앉고

끈적 거려 못 견디던
축축한 눈길도
거두어져 마알간 찬이슬로 맺히고

쬐그만 풀씨처럼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까마케 새까아마케 애나 태울 뿐이다.

누구든지 이제부턴
저 혼자일 뿐이다.
혼자서 한 십 년씩
나이 먹게 될 뿐이다.

유안진
 
 
 
 
 
 
Reflections Of Love(사랑의 회상) - Hilary Sta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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