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월

추억66 2014. 11. 2. 21:16

 

 

 

 

11월의시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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