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장석남

추억66 2006. 1. 2. 12:42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내가 온통 흐느끼는 나뭇가지 끝에서 다가갈 곳 다한 바람처럼 정처없어 할 때 너는 내게 몇 구절의 햇빛으로 읽혀진다 가슴 두드리는 그리움들도 묵은 기억들이 살아와 울자고 청하는 눈물도 눈에 어려 몇 구절 햇빛으로 읽혀진다 불 꺼진 하얀 네 손바닥 햇빛 속에서 자꾸 나를 부르는 손짓

      우리가 만나 햇빛 위를 떠오르는 어지러움이 된다면 우리가 서로 꼭 껴안고서 물방울이 된다면 정처없는 발자국 위에도 꽃이 피어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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