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 내리는 날 - 백창우

추억66 2005. 7. 11. 09:48

 

 


                       비내리는 날
           
           
                             
                                     백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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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언젠가 네가 놓고 간 분홍우산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조그만 가방 속에 늘 누군가의
            시집 한권을 넣고 다니던 너는
            참 맑은 가슴을 가졌지
            네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너무 우중충하고
            너를 담아두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시쯤 되었을까
            거리엔 하나 둘 등이 켜지고
            비는
            그치질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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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조동진의 '제비꽃'을 들으며
            너를 생각한다
            너를 처음 만난 그 겨울엔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지
            네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네가 꿈을 꾸기엔 이 세상이 너무 춥고
            너를 노래하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시쯤 되었을까
            수채화 같은 창 밖의 세상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