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침엔 아침노래로 저녁엔 저녁노래로

추억66 2005. 7. 6. 09:44

 

     

     

    1
    고운 그대 머리맡에 노래 하나 놓아두고
    나 다시 길을 떠난다
    아침이 오는 곳으로, 그 빛의 땅으로

    2
    아침엔 아침노래로
    저녁엔 저녁노래로
    그대와 만나고 싶었는데
    스물한 살엔 스물한 살의 詩로
    스물아홉 살엔 스물아홉 살의 詩로
    그대 앞에 서고 싶었는데
    .................................
    .................................

    3
    그대 내게 준 꽃씨 하나 가슴에 품고
    나 다시 길을 떠난다
    길 없는 길을 걸어, 푸른 별을 찾아

     

     

         - 백창우

     

     

     

     

     

    비가 내렸다

    왠종일...

     

    가슴을 앓다 돌아서는 길에 떨어진 푸른 잎

    거리엔 한산한 우산의 행진만 길을 물었다

     

    아는가? 그대여

    삶이란 누군가 책임을 지고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길

    가다 가다 쓰러지는 절망의 고개에서도

    홀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영혼을 잘라먹는 아픔이 시간마다 폐부를 찔러도

    삶이란 길은 홀로 가는 길

     

     

    비가 내렸다

    왠종일...

     

     



     

                                  < 출처:어둠속에 갇힌 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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