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어...
불멸의 시어를 찾아 평생을 헤메인 노시인의 마지막 여행!
안개 낀 도시 테살로니키
거리는 소음으로 시끄럽고 해변가 공원은 검은 옷을 입은 노인들로 가득하다.
이 황량하고 쓸쓸한 도시의 낡은 집에서 초로의 알렉산더는 외롭게 죽어가고 있다.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으로 존경받는 그이지만 죽음 앞에서 지난 세월은 덧없이 무상하기만
하다.
병원에 들어가야 하지만 마지막 생의 순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은 알렉산더.
그는 그에게 남겨진 하루를 평생의 숙업인 19세기 시인 솔로모스의 흩어진 시어들을 찾는
여행으로
보내고자 한다.
우연히 짐을 정리하다가 30년 전, 아내 안나가 쓴 편지를 찾게 되면서
그의 여행은 과거와 현실, 기억과 환상이 교차하는 신비스러운 여행이 되어간다.
편지는 아내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하루로 그를 데려가고
회색빛 절망의 현실과 눈부신 햇살로 가득한 과거를 오가고 알렉산더는
젊은 시절 일에만 매달려 아내를 외롭게 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왜 그때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을까!
알렉산더의 때늦은 후회는 다시 한번 그를 절망 속에 빠뜨린다.
여행 중인 알렉산더에게 또 하나의 깨달음은 알바니아 난민 소년이 전해준 솔로모스의 시어들을
통해 주어진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 그 어떤 위대한 시어보다 아름답고 영원하다는
것!
그토록 찾아헤매인 불멸의 시어란 바로 자신의 삶 속에 있었던 것이다.
소년을 보내고 텅빈 아파트로 돌아온 알렉산더는 어둠 속에서 베란다의 문을 연다.
그러자 행복했던 그날의 정경이 펼쳐지고 안나는 기다렸다는 듯 그를 맞이한다.
알렉산더는 안나와 함께 춤을 추면서..
하루이지만 영원한, 내일을 기다린다.
세상에는 자기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돈, 사랑, 자식이 그렇다고
그 중 사랑이란 놈이 가장 괴팍하고 지독해서
언제 어디서든 불쑥 나타나
알 수 없는 힘으로 이성을 마비시키죠.
그렇기에 가장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사회적재제에 의하여 억눌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인간은 결혼이란 제도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랑을 해 본 사람은 사랑이 얼마나 인간의 의지와
동떨어진 곳에 존재하는지를 절실히 실감합니다
평생을 통해 영혼이 통하는 진실한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합니다
그런 진실한 사랑은 하고 싶다고 찾아지는 것도
잡고 싶다고 손아귀에 쥐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가까이 있기에 소홀하기 쉽고
너무 친숙하기에 잊고 지내기도 하죠
멀리서 무지개를 찾듯 사랑만을 찾아 헤메다
일생을 허탈하게 삭은 걸음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이렇게 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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