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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디에 숨었느냐

추억66 2005. 5. 19. 10:26
  
      너는 어디에 숨었느냐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건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 유치환의 시 《그리움》(전문)에서 -



      * 아무리 애타게 찾아도 보이지 않고,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 어이된 일입니까.
      울어서 된다면 밤새 목놓아 울겠습니다. 무릎을
      꿇으라시면 꿇어엎딘 그 자리에 그루터기가 되겠습니다.
      당신과 걷던 길, 사람으로 가득하나 텅빈 그 거리에
      홀로 서서 행여라도 당신이 보일까
      찬 바람 속에 두리번거립니다.
      어디에 숨어 계십니까.
                                  <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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