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 1 / 송해월

추억66 2005. 5. 26. 09:14

 

 

 

    사람 1 / 송해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때때로 가슴을 다 비워 낸 것처럼
    한없이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 쪽 얻어내는 일
    그 또한 외롭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게 한 순간에 부질없어지고 말아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찾고
    사람은 사람의 사랑에 목숨 걸고
    사람은 사람의 마음에 스스로 갇히고
    사람은 사람의 가슴에다 꽃씨를 심고
    사람은 사람에 기대 살 수밖에 없어
     더욱 가엾고 쓸쓸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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