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하고 싶다

추억66 2005. 5. 13. 11:47
      
      사랑, 하고 싶다 
      방 청소를 위해 빗자루를 들어 
      먼지를 쓸어 담다가 
      곰팡이 쓸어버린 방 구석에 
      햇살 한 조각 피곤하게 자리잡고 있길래, 
      누가 먹다 버린 피자 한 조각처럼 있길래 
      청소를 그만 두고, 네 옆에 앉아 
      내 인생도 너와 많이 닮았다고 
      말을 건 낸다 
      견고한 햇살의 뼛속에서 툭 튀어나온 너, 하여 
      자유와 동시에 외로움의 절정에서 
      우두둑 우두둑 뼈아픈 소리를 내는 
      너에게, 
      나도 가지런히 들어가 너의 마디가 되고 싶다 
      사랑, 
      하고 싶다 
      -2003년 6월 김종원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중에서....  (0) 2005.05.16
그리고 다시  (0) 2005.05.16
이름 부르기  (0) 2005.05.12
음악이 죽어 버린다면  (0) 2005.05.11
너를 사랑한다  (0) 200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