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리고 다시

추억66 2005. 5. 16. 10:03

눈빛

 

    그땐 그랬다, 준비된 것도 없이 무작정 사랑했다
    세상에, 결국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덜컥 사랑을 했으니
    어쩔 줄 몰라 붉기만 했다
    그리하여 은밀하자던 약속, 긴긴 그리움 되었다

    그리고 다시, 너의 목소리를 듣다
    잠이 들면 먼, 먼 그리움의 냄새가 나를 감싼다
    마치 복숭아 냄새처럼 은은하고 아름다운,
    그것은 나를 마취시키고
    짧은 순간, 내 전부를 정복해버린다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내 여자,
    향기로운 꿈을 길어 그리움이 살을 섞는다
    아득히 꿈도 부풀어 오르고
    뒤척이는 몸짓마다 사랑 아닌 것이 없다
    머리맡에 잠시 그리움이 머물다 간다

    꿈속에서도 그리워지는 너를
    다시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볼 수 있을까,


    최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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